<아파트 공동체특집>

“서로 믿고 의지하는 아파트 만들터”

유문영 운남주공2단지 입주자 대표

오늘날 국내 대도시의 주거형태는 공동주택이다. 다수의 사람들이 함께 한 아파트에 모여 살아가고는 있지만, 서로 이웃 간에 소통의 기회가 적어 마음 문을 열고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 이웃을 봐도 서로 가볍게 인사 나누기 조차 쉽지 않고, 말을 먼저 건냈을 때 조차 상대가 당혹스러워 하거나, 무미건조한 반응에 오히려 말을 건낸 내 자신이 민망스럽게 되는 경우도 흔한 일이다.

“우리 아파트 이웃은 누구일까?”, “그들은 어떤 사람일까?”, “그들이 관심 있어 하는 건 무엇일까?”, “그들이 우리 아파트에서 겪고 있는 어려운 점들은 무엇일까?”.

이런 고민들을 함께 해보며 살아가는 주민들은 과연 몇이나 될까. 솔직히 내 자신 역시도 입주자대표 회장이 되기 전까지 충분히 생각해 보았던 질문은 아니었다. 하지만, 직전 회장을 통해 우연찮게 알게 된 광산구 주민자치과에서 실시한 공모사업이 해결의 실마리가 되는 길을 열어 주었던 것 같다.

첫 번째 워크샵을 통해 내 자신이 회장으로 취임한 지 거의 8개월 만에 주민들 앞에 안면을 트며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주민들도 서로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주었던 것 같아 흐뭇해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니깐, 그 동안의 아파트 생활과 시설 등에 관한 다양한 의견들이 모이게 되었다.

2차에 걸쳐 거듭된 워크샵과 마지막 주민총회를 통해서는 모두가 가장 시급하게 느끼고 있는 아파트 내의 관심 의제를 발견하는 계기가 돼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아파트 설립 초창기엔 소규모로 자체적인 준비로 주민총회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긴 했지만, 각자 개개인의 분주한 삶이 지속적인 관례행사로서 이어 오기엔 매우 역부족이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민총회는 좀 더 체계적인 교육과 안내로 다수의 주민과 마음을 함께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함께 해주신 입주민들과 동대표 및 부녀회, 관리사무소, 운남동사무소 그리고 광산구청 주민자치과에 감사를 드린다.
정리/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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