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여행 낭만 가득…걸으며 운치도 함께 즐긴다

■곡성에 가면 꼭 찾아봐야 할 명소

기차 여행 낭만 가득…걸으며 운치도 함께 즐긴다

 

늦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명소로는 동리사 태안사가 있다. 동리산 자락에 위치한 태안사는 신라 경덕왕 원년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곡성군 제공

 

▶기적소리 울리는 섬진강기차마을

국내 버려진 간이역 100여 개소가 창고 또는 살림집, 폐가 등으로 쇠락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옛 곡성역은 ‘섬진강 기차마을’로 기적의 관광지로 재탄생한 곳이다.

섬진강기차마을은 1933년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철로와 역사였다. 1914년 이리에서 여수까지의 전라선이 개통되면서 곡성역은 19년이 지난 후에 탄생됐다. 1999년 전라선 직선화 사업이 시행되면서 옛 곡성역은 60여 년의 임무를 끝으로 폐선이 된 철로와 함께 철거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곡성군은 폐 철로와 역을 철도청으로부터 매입해 2005년 3월 30일 정식으로 섬진강 기차마을로 다시 문을 열었다.

일제 강점기 시절 해방이 될 때까지 우리나라 철도를 독점적으로 운행해 왔고 현재 섬진강 기차마을에는 그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 보여주고 있다.

▶섬진강 따라 증기 열차

뿌연 연기를 뿜으며 출발하는 증기기관차는 추억과 향수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어릴 적 즐겨 불렀던 동요 ‘기찻길 옆 오막살이’가 떠오른다.

‘기찻길 옆 오막살이’ 이 동요는 한국 최초의 전문 동요로 윤극영님이 작곡한 동요다. 섬진강의 요란한 기적소리에도 고이고이 자고 자랐던 천사 같은 아기는 섬진강 기적소리에 꿈을 키웠으며 아름다운 풍경을 그리며 자랐을 것을…

기차를 타고 섬진강 물결 따라 계절 따라 변하는 넉넉하고 풍성한 들녘과 강물을 바라보며 조용히 눈을 감고 잠시 동안 명상에 잠겨 보는 것 또한 섬진강 증기열차만이 주는 매력이다.

 

 

 

도깨비 상

▶효성에 감동한 도깨비 어살

기차여행의 중간지점에 섬진강이 둑처럼 비스듬하게 막혀 있는 곳이 있는데 이곳을 도깨비 살이라고 부른다. 도깨비 살은 다른 말로 살 뿌리(어살)라 한다. 살 뿌리는 강을 비스듬히 막아 물 흐름의 변화나 간만의 차이를 이용해 고기를 잡는 어장이다. 곡성에는 그 흔적이 섬진강에 남아 있다. 살 뿌리가 도깨비 살이란 이름을 얻게 된 것은 600년 전으로 올라가야 한다.

고려 공민왕 때 태어난 충정공 마천목 장군이 15세 때 장흥에서 부모님을 따라 외가인 곡성으로 이사를 온 뒤 섬진강에서 날마다 고기를 잡아 부모님 반찬을 해 드린 효자였다.

하루는 물고기를 잡으러 강가에 나와 봤지만 강폭이 너무 넓고 물살이 세서 고기는 잡지 못하고 강가를 어슬렁거리다 푸른빛이 도는 돌을 주워와 잠을 자는데 도깨비들이 나타나 자기들의 대장도깨비라 하여 돌려 주니 살 뿌리가 도깨비들에 의해 하룻밤 만에 쌓아졌다는 이야기이다.

 

 

 

 

레일바이크

▶침곡역 레일바이크

자연을 벗 삼아 철로 위를 달리는 자전거 여행. 침곡역에서 가정역까지 5.1㎞를 포근하게 감싸는 능선 은은하게 흐르는 섬진강 따라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정답게 한마음으로 페달을 밟을 수 있다.

침곡역은 레일바이크 출발역으로 강 건너 호곡마을로 건너가는 줄배가 섬진강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시 가정역까지 산길이 이어진다. 산 아래로 보이는 레일바이크 철로와 17번 국도, 섬진강과 나란히 걷는다.

증기기관차 종점 가정역은 현수교 아래 섬진강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기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현수교를 건너 마을 산책을 하거나 강변으로 내려선다.

 

 

 

 

장미공원

▶1004장미의 나라로 초대 ‘장미공원’

섬진강 기차마을 내 장미의 나라로 장미 수천만 송이가 화사한 미소로 꽃송이마다 유혹한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4만㎡ 유럽지역의 최신 장미 1004종 규모로 독일, 영국, 프랑스산 장미로 심어졌다.

심어진 장미품종에는 독일 장미종묘협회에서 최고의 신품종 장미로 선정된 172품종 가운데 109품종과 세계장미연합회에서 1971년부터 지금까지 장미 중 최고 상품으로 선발된 14품종 중 9품종을 볼 수 있다.

또 장미공원 내에는 장미 미로원, 장미 꽃탑, 장미 아치터널이 설치돼 일상에서 벗어나 편안하고 아늑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섬진강침실습지

▶22번째 국가습지 보호구역 ‘섬진강 침실습지’

올해 11월 환경부는 섬진강 침실습지를 제22호 국가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섬진강 침실습지는 섬진강 중류지역인 곡성군 고달면과 오곡면 등에 걸쳐 그 면적은 203만㎡에 달한다. 지난해 자연생태환경 정밀조사를 한 결과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인 수달, 흰꼬리수리와 Ⅱ급인 삵, 남생이, 새매, 큰말똥가리 등이 발견돼 보호가치가 높다.

또한 야생생물의 다양한 서식 환경을 지니고 있어 양서류와 파충류 등 총 665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섬진강침실습지는 일교차가 큰 계절이면 습지 중간 중간에서 뭉게구름처럼 물안개가 피어올라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한다. 이 모습을 한 컷의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전국의 사진작가들은 이곳을 수시로 찾곤 한다.

태안사 전경

▶늦가을 정취 ‘동리산 태안사’

동리산 자락에 위치한 태안사는 신라 경덕왕 원년(742년)에 동리산파를 일으킨 세 선승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대안사로 불렸다. 불교의 선문 아홉 가지의 하나인 동리산파의 본산지로 선암사, 송광사, 화엄사, 쌍계사 등을 거느리고 꽤 오랫동안 영화로움을 누렸던 사찰로 혜철 선사와 도선 국사가 득도한 정량수도의 도량이다.

뜰에는 돌로 만들어진 혜철 스님의 부도와 광자 선사를 기리는 탑과 비가 이끼 낀 채로 남아 있다.

특히 태안사는 전남 문화재자료 23호로 지정됐으며, 경내에는 태안사 청동대바라 등 9점의 문화재가 소장·보관돼 있다.

영화 ‘곡성’촬영지로 유명해진 메타세쿼이아길

▶영화 ‘곡성’ 촬영지

영화 곡성(哭聲)에서 ‘외지인의 집’은 실제로도 버스가 다니지 않는 여운마을 산 중턱에 위치해 있다.

온갖 사진과 신당, 무시무시한 개가 살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 이 장소는 실제로도 일곱 가구만 거주하고 있다.

또한 영화 ‘곡성’에서는 보여진 메타세쿼이아길은 주인공 ‘종구’와 딸 효진이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던 길이다. 남원에서 곡성 들어오는 도로 양 옆으로 약 1㎞조성된 이 길은 차가 많이 다니지 않고 탁 트여 새로운 전남지역 드라이브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호남 최대 곡성 5일장

▶호남 최대의 5일장…곡성 기차마을 전통시장

섬진강기차마을 인근에 위치한 전통시장이다. 전국의 장꾼들은 장이 서는 곳에 따라 움직였고, 곡성장의 특색은 한곳에 30~40년씩 장사해온 사람이 부지기수라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이 장터는 터줏대감 장사꾼들은 뉘 집 며느리 버르장머리에서 시어머니 성깔까지 소문으로 나돌정도다.

당초 곡성장은 석곡장 8일, 흥복장 10일, 3일에 끝나는 날에는 10일장이었지만, 1830년에 들어와 5일장으로 변했다. 곡성장에서는 전라선이 개통되고 나서도 10여년 넘게 엽전이 화폐구실을 했다.
/김영민 기자 kym@namdonews.com
 

▲관광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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