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의회 ‘진위 논란 중국 도자기 의혹’ 집중 추궁

정순열 군의원 “박물관에 ‘짝퉁 도자기’ 전시할거냐” 지적

박병종 군수 “진위 의심스런 도자기는 진열하지 않을 계획”
 

지난 1일 제249회 고흥군의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정순열 군의원이 박병종 군수를 상대로 군정질문을 하고 있다.

<속보>진위 논란을 빚고 있는 전남 고흥군의 중국 도자기와 관련한 각종 의혹이 고흥군의회에서 도마에 올랐다.

5일 고흥군의회 등에 따르면 정순열(국민의당·사진) 의원은 지난 1일 군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49회 고흥군의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군정질문을 통해 ‘고흥덤벙분청문화박물관’의 추진실적과 중국 도자기 등 각종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정 의원은 “박물관의 빈약한 전시 콘텐츠에 대한 고민 대신 수천 점의 중국산 도자기를 가져다 채워 넣으려는 발상이 문제”라며 “그것도 가짜 의혹이 제기된 소위 ‘짝퉁 도자기’이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내년 하반기 개관을 앞둔 박물관이 고흥 도자기를 전시하고 독창적 문화를 재현해야 할 공간에서 주객이 전도돼 중국 도자기를 선보이는 곳으로 전락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병종 군수는 “그동안 2차례에 걸쳐 중국도자기를 감정했다”며 “의심스런 중국 도자기는 박물관에 진열하지 않을 계획이다”고 해명했다.

또 정 의원은 “중국 도자기 소장자 A씨로부터 기탁받은 도자기 3천600여점을 고흥으로 옮기면서 A씨에게 수의계약을 통해 운반까지 맡겼다”며 “공개입찰을 거쳐 운송업체를 선정하지 않고 2억4천만원의 예산을 개인에게 지급하며 운반해 주도록 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11월 9일자 남도일보의 보도를 보면 수도권 유명 도자기 전문 운송업체 문의 결과 인건비 600만원, 재료비 약 2천만원, 운송비 250만원 등 3천만원 이내에서 옮길 수 있다”며 “도자기를 어느 업체를 통해 운반했으며, 실제 비용은 얼마가 소요됐는지 등 2억4천만원의 구체적인 사용내역에 대해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 군수는 “평생을 투자해서 모은 고가 수천점의 도자기의 경우 인건비 보험료 등을 포함해 가격이 선정되는데 그 비용은 5억이 넘은 비용이 책정됐다”고 해명했다.

고흥군은 지난해 6월 A씨로부터 중국 도자기 3천600여점을 20년간 임차해 이들 도자기가 진품이라고 감정 결과를 발표한 후 언론과 군의회 등으로부터 진위 의혹 지적을 받자 특정 장소에 보관하며 외부 공개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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