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7년 차에 골든글러브 영예

KIA 김주찬, 내년 우승 ‘정조준’

데뷔 17년 차에 골든글러브 영예

올 시즌 첫 20홈런에 첫 100타점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KIA 타이거즈 김주찬은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연합뉴스

긴 기다림이었다. 프로데뷔 17년 만이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KIA 타이거즈 김주찬(35)은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김주찬은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외야에는 총 14명의 후보가 이름을 올렸고, 쟁쟁한 선수가 즐비해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 격전지였다. 김주찬은 345표 가운데 100표를 얻어 3위로 골든글러브 막차 탑승에 성공했는데, 4위 손아섭(롯데 자이언츠)과는 불과 10표 차이였다. 올해 골든글러브 수상자 최소 표차다.

2000년 프로에 데뷔한 김주찬은 롯데-KIA에서 호타준족 외야수로 명성을 떨치며 활약했다. 그러나 골든글러브와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는 롯데 시절 4차례(2007·2008·2009·2012) 후보에 올랐지만 매번 수상에 실패했다. KIA 이적 후엔 잔부상에 시달리며 후보조차 오르지 못했다.

김주찬은 올 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0.346(511타수 177안타), 23홈런, 101타점, 97득점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 0.421의 특급 해결사다. 데뷔 첫 20홈런에 첫 100타점 고지까지 밟았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 역시 4.12로, 이범호(4.36)에 이어 팀 야수 2위였다.

동갑내기 이범호와 함께 팀 중심타선을 이끌고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또 4월 15일 광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프로야구 19번째이자 타이거즈 역사상 첫 사이클링 히트까지 기록해 기억에 오래 남을 시즌을 보냈다. 데뷔 17년 차에 상을 받은 김주찬은 2002년 한화 이글스 송진우(14년 차)의 기록을 깨고 최고연차 골든글러브 수상자라는 이력까지 추가했다.

‘유리몸’ 김주찬은 올 시즌 건강했다. 번번이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2000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에 데뷔해 지금껏 단 한 번도 전 경기를 소화한 시즌이 없다. 지난해에는 무려 46경기나 결장했다. 올해도 전 경기 출전에는 실패했지만,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우며 ‘내구성’ 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선보였다.

김주찬은 한국시리즈 우승은 물론, 정규시즌 우승 경험도 없다. 이제 김주찬의 다음 목표는 단연 ‘우승’이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