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극장 ‘Festival de CINE’…내년 1월 18일까지

예향(藝鄕) 광주에서 느끼는 스페인·포르투갈!
광주극장 ‘Festival de CINE’…내년 1월 18일까지
‘어느 시네필의 은밀한 영화모험’ 주제…시네아스트 5인 작품 선봬
 

맹렬한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12월. 이불 밖은 위험하다. 따뜻한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극장데이트로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스페인·포르투갈 영화를 관람해 보는 건 어떨까.

광주극장은 29일부터 내년 1월 18일까지 ‘스페인-포르투갈 Festival de CINE’를 진행한다.
 

어느 시네필의 은밀한 영화모험이라는 주제를 가진 기획전 ‘스페인-포르투갈 Festival de CINE’는 극장개봉은 되지 않았지만 국내에서 열린 국제영화제와 기획전을 통해 소개돼 소수의 관객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은 스페인·포르투갈 출신의 시네아스트 5인의 작품을 소개한다.

먼저 지난 2014년 4월, 106세를 일기로 타계한 포르투갈의 전설 마노엘 드 올리베이라의 미발표 영화 ‘방문 혹은 기억과 고백(1982)’은 올리베이라가 40년 동안 살았던 집을 배경으로 감독의 개인사와 포르투갈의 역사를 교차하며 보여준다. 이야기 속으로 관객을 안내하는 올리베이라 감독의 생전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동적인 작품이다.

‘행진하는 청춘’ 페드로 코스타의 극영화 ‘호스 머니(2014)’도 선보인다. 페드로 코스타가 8년 만에 발표한 픽션 영화로 청년기혁명의 리더였던 벤츄라를 주인공으로 했다. 초로의 노인이 된 벤츄라는 유령처럼 병동을 소요한다. 시공간을 알 수 없는 이 병원으로 간간이 과거의 동료들이 찾아오지만, 그의 병증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영원히 지옥에 떨어질 운명인 것처럼 보인다. 또 한 명의 주인공은 남편의 장례를 치르고 리스본에 도착한 비탈리나이다. 2014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이다.

또 주앙 페드로 호드리게스의 대담한 전개가 돋보이는 ‘조류학자의 은밀한 모험(2016)’과 실제와 허구의 결합을 통해 영화의 형식을 실험하는 스페인의 시네아스트 호세 루이스 게린의 ‘뮤즈의 아카데미(2015)’, 21세기 들어 출현한 가장 뛰어난 감독 중 하나인 알베르 세라의 ‘루이 14세의 죽음(2016)’ 등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거장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 게이 코러스인 ‘G-Voice’단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위켄즈’도 상영된다. ‘G-Voice’는 게이들로만 구성된 합창단이다. 창단 멤버는 어느새 중년이 됐고, 스무 살의 신입단원을 받을 만큼 역사가 오래됐다. 창단 10주년 기념 공연을 앞두고 이들이 겪는 일들을 담았다. 라이프 뮤지컬 다큐멘터리인 이 작품은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다큐멘터리 부문에 초청돼 한국영화 최초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해 화제가 됐다.

애니매이션 장르도 만나볼 수 있다.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와 시골에 사는 소녀 ‘미츠하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린 ‘너의 이름은’은 미야자키 하야오를 잇는 천재 감독으로 평가받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탁월한 감성과 수려한 영상미가 절정에 달한 영화로 일본박스오피스 12주 연속 1위와 1천600만 관객동원을 기록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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