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어등산 일출 모습./광주 광산구 제공
해맞이를 위해 차량 행렬이 이어지는 명소를 찾아 멀리 가지 않더라도 광주·전남에는 가족, 친구 등과 여유러움을 갖고 새해 소망을 기원할 수 있는 숨은 장소가 많다. 사진은 강진군 마량항 일출 모습./강진군 제공
2016년 1월 1일 광주 광산구 어등산을 오른 시민들이 풍선을 날리며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모습./광주 광산구 제공
영암호 일출./영암군 제공

산 위로… 호수에서… 섬사이로

“해맞이 멀리 갈 필요 없어요…광주·전남 곳곳이 명소”

한 곳서 지는 해·뜨는 해 품기도…전 지역 날씨 맑아

오전 7시 35~45분 일출 예상…떡국 제공 훈훈함까지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맞이를 하기 좋은 해맞이 명소는 어디가 있을까? 많은 사람들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차량 행렬을 감수하면서 해돋이 명소를 찾아 동해로 내닫는다. 동해안까지 멀리 가지 않더라도 광주·전남에도 새해 첫 일출을 바라보며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장소들이 많다.

특히 해넘이와 해돋이를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는 곳이 있는 가 하면, 한적한 분위기에서 어촌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도 있다. 고병원성 조류독감(AI) 여파로 지자체들이 개최하던 많은 해맞이 행사가 취소돼 아쉬움이 있지만 예전처럼 해맞이객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곳도 있다. 특히 새해 첫 날 광주와 전남은 대체로 맑아 대부분 지역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혼자 또는 가족, 친구와 함께 해맞이를 즐길 수 있는 지역의 명소를 소개한다.

광주·전남의 2016년 마지막 해넘이 시각은 31일 오후 5시 25분에서 35분 사이, 2017년 첫 해맞이는 1일 오전 7시 35분에서 45분 사이로 예상된다.

◆무등산 팔각정

광주의 대표적인 해맞이 장소는 무등산. 매년 1월 1일이면 많은 광주시민들은 중머리재와 중봉, 장불재, 입석대, 서석대 등에서 희망을 기원한다. 올해는 무등산전망대(팔각정)에서도 일출을 볼 수 있다. 멀리가지 않고도, 발품을 덜 팔고도 해맞이가 가능하다.

무등산전망대를 소유한 나경개발은 새해 첫날 지산유원지에서 팔각정에 이르는 리프트와 모노레일을 운영한다. 운이 좋을 경우 모노레일을 타고 가면서 새해 첫 해 만날 수 있다. 무등산전망대에서 해맞이 하려는 시민들은 무등파크호텔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리프트 가격은 성인 기준 왕복 7천원이다.

◆광주 남구 월산동 덕림사

광주광역시 남구 월산동 덕림산 자락에 위치한 덕림사는 무등산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광주지역의 대표적인 해맞이 명소로 꼽힌다. 2014년부터 열린 해맞이 행사에는 불자와 시민 등이 동참한 가운데 주요 인사들의 신년인사와 시낭송과 대금 연주 등의 문화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덕림사 해맞이는 아직 유명세를 타지 않고 있다. 주로 입소문을 들은 시민이나 불교 신도들이 많이 찾는다. 광주 도심에 위치한데다 인근에 지하철 노선까지 연결돼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다. 일출을 감상한 뒤 사찰 경내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새해 소망을 적은 오색 풍선을 띄어보내는 행사도 마련돼 있다. 덕림사에서는 해맞이객들에게는 떡국을 제공한다.

◆광산구 어등산

광주 광산구 어등산 석봉에서는 새해 첫 일출을 바라보며 국운 융성과 지역발전을 기원하는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광산구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이날 아침 6시 10분 풍물패 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풍물패 공연에 이어 석봉 헬기장에서 아침해를 맞이한 후 소원을 풍선에 적어 하늘로 띄우는 ‘희망을 띄우다’가 이어진다.

광산구는 붉은 닭의 해를 상징하는 포토존을 설치해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즐거운 추억을 기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바르게살기운동 광주광역시 광산구협의회는 해맞이를 마치고 하산하는 시민들을 위해 광주여대 주차장에서 떡국 나눔 행사를 진행한다.

◆삼호읍 호텔현대

영암군 영암호에서는 호수위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다. 영암호 일출은 바다와 호수가 자연스레 어우러진 주변 풍경의 아름다움까지 감상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일출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장소는 호텔현대 야외광장이다.

작년까지 이어지던 해맞이 축제가 AI 확산 우려게 취소된 게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실망해서는 안된다. 50리 물길 영암호수로 펼쳐지는 장엄한 일출 장면은 축제 취소의 아쉬움을 충분히 보상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넘이·해돋이를 한 장소서

해넘이와 해돋이를 즐길 수 있는 전남지역 어촌체험마을도 가볼만 하다. 특히 강진 ‘서중마을’과 고흥 ‘안남마을’ 은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해넘이와 해돋이를 즐길 수 있는 전국 어촌체험마을 10곳에 포함된 곳이다. 강진군 최남단에 위치한 서중마을은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항구마을이다. 이곳에서는 갯벌체험을 통해 굴과 바지락 등을 직접 채취할 수 있고, 김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선상 펜션에서 운치 있는 하룻밤을 보내며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다. 인근의 마량항에서 바라보는 일출도 장관이다.

고흥 안남마을도 해넘이 해돋이 행사와 함께 굴 캐기 체험을 준비해놓고 있다. 어린 손님들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한 모듬북 공연과 풍선 날리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안남마을은 한국에서 보기 힘든 지층과 단층대를 지닌데다 광활한 갯벌까지 펼쳐져 있어 생태계의 신비를 느끼기에 더없는 경험을 제공한다.

◆숨은 명소 많은 여수

여수에는 숨은 명소가 많다. 여수지역 대표적인 일출 장소는 향일암. 전국 4대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하지만 해맞이때 4만명 안팎의 많은 인파가 몰리는 관계로 여유로움을 만끽하려는 해맞이객에게는 부담수런 곳이다. 그렇다면 다른 장소는?. 돌산읍 무술목과 화양면 봉화산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돌산읍 평사리 무슬목 해변은 몽돌 해안선을 따라 해수욕장이 형성된 곳으로 해넘이, 해맞이가 가능하다. 화양면 봉화산은 소방 도로를 거쳐 9분 능선까지 차량으로 오를 수 있어 이동이 편리하다.

자산공원도 빼놓을 수 없다. 정상부에 여수의 명물 해양 케이블카 탑승장이 있다. 일출·일몰뿐만 아니라 여수 밤바다와 야경을 감상하는 관광 명소로 꼽힌다. 여수의 주요 관광지인 오동도, 박람회장과도 매우 가깝다.

◆고흥 남열해수욕장

우주발사전망대 인근의 남열해수욕장은 전남 고흥군 영남면 남열리에 위치하고 있다. 남열 해수욕장은 700m의 백사장눈 부시게 펼쳐지는데, 이곳의 모래 입자는 고와서 유독 맨발로 거니는 여행객이 많다. 백사장 뒤편에 마련된 30~40년 된 곰솔 250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어 이색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남열해수욕장은 해돋이 명소이기도 하다. 특히 매년 1월 1일 새해 해맞이행사를 개최하고 있는데, 2017년도 어김없이 열린다. 남열해수욕장의 새해 해맞이 행사에 참여하면 색소폰, 통기타, 사물놀이, 대북공연 등 신명나는 공연은 물론 신년희망 붓글씨 퍼포먼스, 신년 메시지 낭독, 2017 해돋이 카운트다운과 희망풍선 날리기 등 풍성한 신년 행사를 체험할 수 있다. 추운 겨울날씨 속 몸을 녹일 수 있도록 관광객들을 위한 따뜻한 고흥유자차와 떡국도 마련된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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