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6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외교부는 윤병세 외교장관이 일본대사를 불러들여 면담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에 대한 항의 조치로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 모리모토 야스히로(森本康敬) 부산 총영사를 9일 본국으로 일시 귀국시킨다고 NHK가 보도했다.

나가미네 대사 등은 일본으로 귀국해 오는 11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면담하는 등 소녀상과 관련한 향후 대응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설치한 것은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에 어긋난다는 입장으로,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을 포함해 철거를 요청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이를 위한 향후 대처 방향이 결정되는 대로 나가미네 대사 등을 한국으로 돌려보내 한국 정부에 압박을 강화할 전망이다.

이들의 일본 귀국 기간관 관련해서는 명확히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1주일 정도로 전망된다. 앞서 2012년 8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독도 방문 시 일본 정부는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당시 대사를 귀국시켜 12일 후에 다시 한국으로 돌려보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및 기시다 외무상 등은 부산 소녀상이 한일 합의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계속해서 철거를 주장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전날 NHK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위안부 문제의 한일합의는 최종적이고 비가역적으로 합의했다고 상호 확인했다"며 "일본은 성실히 협의를 실행해 10억엔을 이미 거출했다. 다음은 한국이 확실히 성의를 보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설사 정권이 바뀐다고 해도 (한일 합의를) 실행하는 것이 국가의 신용 문제다"라며 한국 측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기시다 외무상도 방문중인 체코에서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한일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 비가역적으로 해결됐다는 것이 확인됐음에도, 우리나라의 공관 앞에 소녀상이 새로 설치된 사태는 매우 유감이다"라며 지난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의 기자회견에 이어 체코에서도 소녀상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기시다는 또 "한일합의는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높이 평가하고 있어, 일본도 한국도 합의내용을 이행할 책임이 있다. 일본은 이행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한국 측에 대해 소녀상 문제도 포함해, 합의내용의 착실한 실행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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