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맞은 강동완 조선대학교 총장

“시·도민과 함께하는 興·情·協 공동체 구현”

사람 관계 중시하는‘소통 경영’으로 전국·국제화 매진

‘CU Again 7만2천 프로젝트’추진해 새 가치모델 창출

입학부터 졸업까지 진로 로드맵 구축 취업경쟁력 강화

상대방 생각과 정서·감상 잘 읽어가는 리더가 될 터“
 

강동완 조선대학교 총장은 “많은 구성원과 만나 소통하고 관계를 정립하면서 내재된 흥을 이끌어내겠다”며 “70년 역사 속 대학 가치를 성찰하면서 100년을 향하는 대학의 혁신과 발전을 위해 미래전략위원회를 구성해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위직량 기자 jrwie@namdonews.com

강동완 제16대 조선대학교 총장은 2017년 정유년 시작과 함께 취임 100일을 맞았다. 강 총장은 지난해 9월 22일 취임한 뒤 대학발전 비전과 철학을 수립하고 실천 계획을 수립하는 데 바쁜 시간을 보냈다. 올해 설립 71년째인 조선대는 강 총장의 본격적인 임기 시작과 함께 제2의 창학을 기치로 내걸고 교육과 연구, 취업, 재정건전성 확보 등 다방면에서 혁신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사람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경영을 통해 대학이 인간 존엄성과 공동체 정신을 구현하는데 역량을 모아갈 방침이다. 취임 100일을 맞아 강 총장으로부터 조선대 발전방안을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 6일 오전 조선대 총장실에서 진행했다.

◇정유년 첫날 취임 100일을 맞았다. 소감은

-개교 70주년을 맞이한 시점에 취임해 굉장히 영광스러웠다. 조선대를 향한 지역민들 성원에 다시 한번 고마움이 들었다. 학교 전체를 바라보면서 해야 할 업무와 임무를 파악하고, 새로운 비전과 철학 수립하느라 나름 바쁜 시간을 보냈다.

◇올해 대학 경영 목표는.

-조선대가 시·도민 속으로 다가가 이를 기반으로 전국화·국제화하는 게 목표다. 조선대는 설립배경에서 보듯 과거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했다. 하지만 대학이 많아지면서 조선대의 역사성과 위대한 성과들이 묻힌 경향이 있다. 올해는 시·도민들과 새로운 관계형성을 통해 조선대의 과거 명성을 되찾도록 할 생각이다. 그리고 대학구성원, 시도민들과 활발하게 소통할 방침이다. 경영은 과거같이 카리스마가 아니고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소통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흥이 있으면 서로 힘이 난다. 정이 쌓여 협업·협동으로 이어진다. 조선대가 시·도민들과 흥·정 ·협 관계를 잘 만들면 전국화·국제화도 그만큼 앞당겨질 것이다.

◇오늘(10일)‘CU Again 7만2천 프로젝트’페스티벌이 열린다.

-‘CU Again 7만2천 프로젝트’는 조선대가 새로운 가치모델을 창출하려는 계획이다. 조선대 출범 당시의 설립동지회원 7만2천여 명을 상징화하여 대학발전기금을 조성하고 우리 대학을 사랑하는 후원자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우리 대학이 해방 직후 교육 부재가 나라를 망하게 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 나라를 부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조금씩 성금을 모은 것에서 시작한 만큼 민중의 위대한 교육 열망을 계승하기 위해서 ‘CU Again 7만2천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 이 프로젝트는 ▲소액 기금 운동 ▲사람과 사람 사이의 새로운 휴먼 네트워킹 구축 ▲설립 당시에 참여한 7만2천여 명의 후손들을 찾는 게 핵심이다. 오늘 비전 선포식과 함께 페스티벌이 열리는 데 시도민과 함께 하자는 취지에서 축제를 준비했다.

◇대학 엠블럼이 ‘사람 人’ 형상이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우리가 기쁠 때도, 슬플 때도, 괴로울 때도 있는데 모두 사람 때문이다. 최순실게이트도 사람문제다. 인간이 인간을 배려하지 못한 결과다. 엠블럼의 ‘사람 人’ 형상은 인간성 회복을 지향한다. 다섯 가지 색깔은 다양한 형태의 인간을 나타낸다. 또 ‘Human University’(휴먼 유니버시티) 글자는 인간의 참모습을 추구하는 대학을 말한다. 즉 새 엠블럼은 다양한 인간들이 공존하는 대학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태리의 베넥통 회사가 있다. 아주 화려한 색상의 옷을 만드는 회사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 회사의 제품은 어떤 피부색을 지녔더라도, 누가 입더라도 ‘아름답다’는 걸 추구하고 있다. 성장 배경과 재산, 성격, 사상이 다른 사람들이 모인 대학도 이 아름다움을 추구해야 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 엠블럼을 만들었다.

◇어떤 총장(리더)이 되고 싶나.

-어려운 질문이다. 지금 대학은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서 변화와 혁신의 길목에 서 있다. 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각 분야에서 일고 있는 급격한 변화를 지혜롭게 살펴야 한다. 대학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 지금의 리더는 과거 L·E·A·D 개념의 리더(Leader)보다는 R·E·A·D 개념의 리더(Reader)로 구성원의 마음과 생각을 잘 읽어야 한다. 이에 앞장서서 이끄는 것보다는 상대방의 생각과 정서와 감상을 잘 읽어가는 리더가 되고 싶다. 많은 구성원과 만나 소통하고 관계를 정립하면서 내재된 흥을 끌어내는 것이 총장의 역할이다. 또한, 그동안 조선대가 지역사회와의 연대와 기여가 조금 부족했다고 본다. 앞으로는 세상과 소통하면서 사회문제를 잘 해결하는 문제 해결 중심의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다시 말해 구성원의 희망과 마음을 잘 읽어가면서 이끌어가야 한다는 것과 조선대가 사회문제를 잘 해결하는 교육과 연구 중심 대학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들 최대 관심사는 취업인데.

-청년취업 문제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란 말이 회자된 지도 오래됐다. 그만큼 대학 졸업자 취업이 중요하다. 우리 대학은 입학에서 졸업까지 진로 로드맵에 기반을 둔 조기 진로설계 및 학년별 진로지도를 하고 있다. 저학년 때는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고학년 때는 산업체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운영하여 성공취업으로 연결하는 체계적 취업교과목 운영사례가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대통령직속청년위원회에서 상을 받았다. 취업률도 껑충 뛰었다. 앞으로는 학생들이 캠퍼스에서만, 교실에서만 수업해서는 좋은 일자리를 찾기가 힘든 만큼 청년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CU Again 7만2천 기금을 활용하여 학생들의 국제화 지수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1년에 1천 명 이상 학생이 세계 구석구석에 가서 봉사하고 체험을 통해서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할 생각이다.

◇총장님이 생각하시는 조선대의 장점은.

-가장 큰 장점은 ”막는 것 산이거든 무느곤 못 가랴“라는 교가 가사가 말해주는 불굴의 의지와 개성교육이다. 다양한 학생을 받아들여 불굴의 의지를 DNA로 형질화한 인재로 사회에 배출하는 것이 조선대 저력이다. 70년 동안 배출한 25만 동문도 경쟁력이 있는 큰 자산이다. 특히 법과대학은 이성열 대법관과 민주운동가 이돈명 초대총장을 비롯해 150여 명의 전문 법조인을 배출했다. 사범대학도 호남지역에서 가장 많은 5천500여 명의 교사를 배출했다. 의과대학, 치과대학, 약학대학이 배출한 1만6천여 명의 의료동문과 6천여 명에 달하는 미술대학 동문, 교가 작사가인 모더니즘 시인 김기림, 김현승, 서정주, 박홍원, 문병란으로 이어지는 문학 전통과 오지호, 천경자 같은 한국 미술 뿌리를 시작으로 세계적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을 비롯한 6천여 명의 미술대학 동문도 든든한 울타리다. 55만 평에 달하는 캠퍼스 공간과 환경도 야망을 키울 수 있는 생태적 환경이라고 자부한다.

◇끝으로 한 말씀한다면.

70년의 역사를 지닌 조선대는 올해 ‘부흥(르네상승)’, 새로운 도약을 본격화 한다. 과거에 대한 성찰을 토대로 100년을 향해가는 기틀을 확실히 다질 생각이다. 대학구성원들이 ‘그레이트 조선’의 위대함을 스스로 발견해 나가도록 하겠다. ‘나는 조선대 출신이다’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만들겠다. 시도 민들과 희노애락을 같이하며 지역사회 발전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공헌활동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변함없는 애정과 성원, 채찍 당부 드린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강동완 총장은

-1954년 출생

-1989년 조선대 치의학박사

-1986년 조선대 임용

-1996~1999년 조선대 치과병원장

-2003~2005년 조선대 치과대학장

-대한턱관절교합학회 및 대한스포츠치의학회 회장 역임

-현 광주지방법원 조정위원회 부회장

-현 (사)생명존중지구촌연대 상임대표

-현 광주국제친선우호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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