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온 강추위…만성질환자 관심 필요

주말까지 강추위 이어질 전망…방한대책 세워야

최근 3년 한랭환자 1천200명…실내도 주의요구

“내복 입는 것만으로 2.4℃의 보온효과가 발생”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인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1일 질병관리본부의 ‘2016년 한랭질환 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부터 올해 9일까지 집계된 한랭질환자수는 156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58명)과 유사한 수준이다.

한랭질환에 따른 사망자수도 지난해 겨울 5명에서 올 겨울은 1명으로 줄어 아직까지는 한랭질환에 따른 피해가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한동안 이어진 ‘초봄’ 같은 날씨가 급변해 주말까지 강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여 한파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3년간 한랭질환자는 ▲2013년 259명 ▲2014년 458명 ▲지난해 483명 등 3년간 1천200명에 달하며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라니냐, 이상기후의 영향 탓으로 분석된다.

한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각 가정마다 방한대책을 미리 세우고 만 75세 이상, 독거노인, 노숙인,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계층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한랭질환은 저체온증, 동상, 참호·침수족, 동창 등 증상과 종류가 다양하지만 바람과 한기에 노출된 피부가 열을 빼앗겨서 생기기 때문에, 몸에서 열을 빼앗기지 않도록 보온 용품을 잘 활용해야 한다.

내복은 입는 것만으로 약 2.4℃의 보온효과가 발생한다. 또 추울 때는 팔, 다리보다 머리나 몸통부위를 집중적으로 보온해주는 것이 좋기 때문에 조끼나 두께가 있는 가디건, 스웨터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두꺼운 외투 한 벌을 입는 것보다 얇은 가디건, 스웨터를 겹쳐 입고 정지 공기층이 형성되기 때문에 보온에 보다 효과적이다. 바지의 경우 밑단으로 갈수록 통이 좁아지는 것이 좋고, 땀 등으로 양말이 젖지 않도록 자주 갈아 신어야 안전하다.

실내라고 한랭질환을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5~2016년 겨울에 발생한 한랭질환자 483명중 23.6%(114명)는 집안에서 한랭질환을 얻었다.

현재까지 집계된 이번 겨울 한랭질환자도 발생장소별로 보면 전체 156명 중 ‘길가’인 경우가 55명(35.3%)로 가장 많지만, ‘집’에서 발생한 사례도 30명(19.2%)이나 나와 2번째로 많았다.

실내에서도 가벼운 운동과 적절한 수분섭취, 고른 영양분을 가진 식사를 하고 적정온도(18~20℃)를 유지해야 한랭질환을 피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올 겨울 고령자, 영유아 등 취약계층의 한파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기상청의 기상전망을 근거로 하여 예·경보제를 시범실시해 선제적 대응체계를 운영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한랭질환 경보가 발효되는 날에는 고령자와 독거노인은 한파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며 “만성질환을 가진 어르신의 경우 따뜻한 옷을 입고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노숙인의 경우 증상발생 시 즉시 응급조치할 수 있도록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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