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조인성 콤비‘더킹’ VS 현빈·유해진의 ‘공조’ 격돌

설 연휴 가족·연인과 함께 영화속으로…
취향 따라~ 장르 따라~ 이 영화 어때?
정우성·조인성 콤비‘더킹’ VS 현빈·유해진의 ‘공조’ 격돌
실화 바탕 ‘얼라이드’·판타지 마스터피스 ‘반지의 제왕’
애니메이션 새로운 신화 ‘너의이름은’·‘모아나’도 개봉

민족 대명절 설날이다. 그리운 고향을 찾아, 보고싶었던 가족과 지인들까지 모처럼 만날 수 있는 설 명절 연휴가 이번엔 짧다. 그리운 회포를 풀기엔 아쉬운 감이 있지만 모처럼 만의 연휴를 그냥 흘려보내기엔 아깝지 않은가.

또 대목이라 불리는 설 연휴 시즌을 맞아 극장가도 풍성한 작품들을 준비했다. 장르·스토리·배우 등 취향따라 입맛따라 골라보기 충분한 라인업이다.

올해 극장가 키워드는 ‘대작’·‘정치’·‘남성’으로 점쳐지는 만큼 이번 설 연휴 극장가는 ‘더킹’과 ‘공조’가 박스오피스 1위를 놓고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3년 만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현빈과 명품연기 유해진이 콤비를 이룬 영화 ‘공조’와 현실감 없는 캐스팅으로 이목을 끌었던 ‘더 킹’. 같은날 개봉한 두 영화는 개봉 전부터 1월 극장가 한국 영화 양대산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면서 설 연휴 흥행에서도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민족 대명절인 설이라는 특성상 가족 관객이 극장가를 메울 것으로 예상돼 액션코미디 장르인 ‘공조’가 범죄드라마 ‘더킹’보다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도 존재한다. 과연 설 연휴 이후 웃는 자는 누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기에 캐나다 출신 스파이와 프랑스 레지스탕스 여교사가 만나 부부가 되려고 한 과정에서 정보기관의 반대에 부딪혔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얼라이드’와 판타지 마스터피스 ‘반지의 제왕’ 확장판이 가세하면서 설 연휴 극장가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남녀노소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영화도 개봉됐다.

바다가 선택한 소녀 모아나가 부족의 저주받은 섬을 구하기 위해 전설 속의 영웅 마우이와 함께 한 모험기를 담은 영화 ‘모아나’도 추천해 본다. 실사라고 해도 믿을만한 수준 높은 퀼리티의 그래픽을 통해 구현한 바다와 남태평양 아름다운 섬의 풍광이 가족 관객은 물론 성인 관객들까지 다양한 연령대 관객을 만족시킨다.

일본 열도를 감동으로 빠뜨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은 도시 소년과 시골 소녀의 얼렁뚱땅 판타지 로맨스로 일본에서 195억 엔의 흥행 수익을 거두며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제치고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 2위에 오른 영화로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호평을 모으며 한국에서도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와 시골에 사는 소녀 (미츠하)의 몸이 서로 뒤바뀌면서 일어나는 내용을 통해 인연과 사랑, 그리고 기적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영화. 설 연휴에도 안성맞춤이다.
 

영화 ‘더 킹’

▶더 킹= 조각미남 정우성과 조인성 콤비의 조합이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캐스팅부터 현실감 없는 배역을 뽑았다며 주목받았던 영화 ‘더 킹’이다.

잘생기고 휜칠한 키의 미남 배우 두 사람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이 영화는 전두환 정권 시절부터 이명박 정권 시절까지 30년에 이르는 근현대사를 아우르며 정치와 권력에 대한 풍자에 웃음을 가미한 블랙코미디다.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 분)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 분)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흙수저 출신 검사로 권력 쟁취를 꿈꾸는 검사 박태수와 권력을 설계하고 계획하는 검사장 한강식, 권력 앞에 순종적인 한강식의 오른팔 검사 양동철(배성우 분), 그리고 어둠속에서 움직이는 조직폭력배 2인자 최두일(류준열 분)까지 권력의 추를 움직이는 핵심 인물들이 보여주는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영화 ‘공조’

▶공조= 훈훈한 비주얼과 달콤한 목소리, 특유의 살인미소로 대한민국 여심(女心)을 사로잡은 배우 현빈이 3년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영화 공조는 위조지폐 동판을 훔쳐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의 공조 수사이야기다. 임무를 완수해야만 하는 특수부대 북한형사(현빈 분)와 그 임무를 막아야만 하는 생계형 남한형사(유해진 분)의 예측할 수 없는 팀플레이를 담았다.

군 제대이후 제대로 성공한 작품이 없었던 현빈은 이번 영화에서 여러모로 이를 갈았다. 달리는 차에 매달리고, 옥상에서 밧줄만 잡고 뛰어내리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액션을 선보인 현빈의 모습에서 그간의 노력이 들여다보인다.

림철령과 밀착동행하며 탈북범죄조직의 추적에 나선 남한형사 ‘강진태’역을 맡은 유해진의 코믹하면서도 감초 같은 연기는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까칠한 내조의 여왕 진태의 아내 ‘박소연’역을 맡은 장영남과 림철령을 짝사랑하는 강진태의 처제 ‘박민영’역을 맡은 임윤아의 자매콤비도 한몫을 더한다.
 

영화 ‘얼라이드’

▶얼라이드= 영화 ‘얼라이드’는 ‘백 투더 퓨쳐’ 시리즈를 비롯해 포레스트 검프, 컨택트, 최근에는 플라이트, 하늘을 걷는 남자 등 활발한 연출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거장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신작이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정부로부터 사랑하는 아내 마리안 부세주르(마리옹 꼬띠아르 분)가 스파이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영국 정보국 장교 맥스 바탄(브래드 피트 분)이 제한 시간 72시간 내에 아내의 무고를 증명하기 위해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임무 완수를 위해 맥스와 마리안은 서로를 향해 사랑을 속삭인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 할 수 있는 작전 과정에서 서로에게 조금씩 생겼던 감정은 결국 두 사람을 ‘사랑’, 더 나아가 ‘결혼’에 골인시킨다.

어렵게 시작됐기에 끝까지 아름다웠으면 하는 이들의 사랑은 ‘2차 세계대전’이라는 특별한 시대의 장벽에 부딪히게 된다.

비록 적군이었지만 모래 폭풍이 몰아치던 차 안에서 나눈 사랑과 그 결실이라 할 수 있는 두 사람의 아이는 적기의 폭격으로 도시가 쑥대밭이 되고 있던 상황의 포연이 자욱했던 하늘을 보면서 태어난다.

희망의 상징인 ‘아기’와 비인간적이고 파괴적인 행위인 ‘전쟁’을 극과 극으로 대비시키면서 다소 익숙하면서도 하지만 몇 번을 말해도 지나침이 없을 ‘비극적인 전쟁’을 이야기 한다.
 

영화 ‘반지의 제왕’

▶반지의 제왕=판타지 마스터피스 ‘반지의 제왕’이 확장판으로 돌아왔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 1편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가 지난 11일 개봉한 가운데 시리즈 2편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도 18일 개봉했다.

9명의 반지원정대는 사우론의 사악한 세력에 맞서 반지를 지켜냈지만 반지 원정대는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절대반지의 운반자 프로도는 샘과 함께 불의 산으로 향하던 중 한때 절대반지를 소유했었던 골롬과 조우한다.

영화는 간달프의 재등장을 암시하기 위해 ‘백 투 더 퓨쳐’ 시리즈의 2편처럼 1편의 한 장면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240분에 달하는 확장판은 기존 극장판 보다 무려 58분이나 추가돼 내러티브를 좀 더 탄탄하게 해주는 동시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두개의 탑은 방대한 스토리 탓에 1편과 마찬가지로 새로이 등장하는 국가와 종족 그리고 캐릭터 설명에 적지않은 시간을 투여한다. 게다가 3개의 무리로 나뉜 반지원정대의 이야기를 모두 다루다 보니, 긴 러닝타임 동안 꾸준한 집중력을 요구하게 만든다. 그래도 기본설명은 마친 탓에 1편보다는 좀더 빠르게 진행된다.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너의 이름은=애니메이션 흥행 기록이 바뀌었다.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일본 현지에서 이어 한국에서도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또 일본 애니메이션 가운데 한국 최고 흥행 기록을 가진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년, 301만명)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영화는 일본인은 물론 한국인의 아픔을 자극하는 요소를 지녔다. 일본은 지난 2011년 도호쿠 대지진을, 한국은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겪었다. 영화에서 주인공 타키와 미츠하는 3년의 시간을 두고 서로의 몸이 바뀌는 꿈을 꾼다. 우연의 일치일까. 한국와 일본의 아픔 시간차도 3년이다.

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와 시골에 사는 소녀 ‘미츠하’는 어느날 서로의 몸이 뒤바뀌는 신기한 꿈을 꾼다

그리고 그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서로의 스마트폰에 기억을 남겨 놓는데 타키는 어느 순간 미츠하의 기억이 끊어졌다는 것을 발견한다. 스마트폰을 뒤져보지만 메모도 사라져 버리고 없다. 결국 타키는 미츠하가 살고 있는 이토모리라고 하는 바닷가 마을을 찾아 나서지만 마을은 3년 전 혜성과 충돌해 초토화됐다. 미츠하 역시 이 사고로 사망한 것이다.

그럼에도 타키는 미츠하와 얽힌 기억의 끈을 놓지 않고 우여곡절 끝네 미츠하를 불러내는데 성공한다. 되살아난 미츠하는 반 친구인 텟시, 나토리와 힘을 합쳐 혜성 충돌로부터 마을 사람들을 지키고자 하는데…
 

애니메이션 ‘모아나’

▶모아나=애니메이션 ‘모아나’는 겨울왕국·주토피아 등 픽사와 더불어 애니메이션 명가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디즈니 신작이다.

디즈니와 떼놓을 수 없는 캐릭터 바로 ‘공주’다. 그동안 수많은 디즈니 클래식에서 공주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최근 등장하는 디즈니 속 공주는 예전의 모습과는 다르다. 그녀들은 백마탄 왕자님과 같은 운명적인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기보다 그녀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용감하고 주체적인 공주 모아나의 모습에서도 그 특징을 만나볼 수 있다.

모든 것이 완벽했던 ‘모투누이 섬’족장의 딸이자 차기 족장이 될 예정이였던 ‘모아나’.

어느 날 부턴가 풍요롭기만 하던 모투누이 섬은 조금씩 생기를 잃어가는데, 이런 현상의 원인이 저 바다 건너 어딘가에 잠들어 있던 전설과도 같은 일에서 비롯된 것이고 바다에게 선택받은 자신만이 그 일을 바로 잡을 수 있음을 느끼고 모아나는 섬을 구하기 위해 머나먼 항해를 떠난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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