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텃밭 광주 민심잡기 ‘총력’

5·18참배·현장 최고위·정책협의회 등 숨가쁜 일정 소화

당 지도부 총출동…어게인 ‘녹색 열풍’지지율 반등 안간힘
 

국민의당·광주시 정책협의회
국민의당·광주광역시 정책협의회가 20일 오전 광주시청 3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박지원 대표와 윤장현 시장 등이 손을 맞잡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남성진 기자 nam@namdonews.com

국민의당이 야권 텃밭이자 당내 최대 지지기반인 광주에서 온 종일 호남 구애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올해 대선을 앞두고 지난 총선 때 불어닥친 ‘녹색 열풍’을 한번 더 기대하면서 당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등 민심 잡기에 올인하고 나섰다.

국민의당 지도부와 광주 지역 국회의원들은 20일 오전 국립 5·18민주묘지를 단체 참배한 뒤 광주시청으로 이동해 최고위원회 현장회의를 가졌다. 이는 지난 13일 전북 전주, 15일 부산·울산·경남에 이어 3번째다.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조배숙 정책위 의장을 비롯, 손학규 전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천정배 전 대표, 문병호·김영환·황주홍·손금주·신용현 최고위원, 권은희 광주시당 위원장, 김동철 전 비대위원장, 장병완 국회 산자위원장, 박주선 국회부의장, 송기석·김경진· 최경환 의원, 소속 지방의원과 당직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국민의당이 5·18 광주정신을 잇고 호남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손 전 의장은 “새로 탄생될 정부는 호남이 주역이 돼야 하고 호남이 받아야 할 마땅한 권리와 보상이 따라야 한다”며 “‘개혁 공동정부’로 호남경제 재건의 기회를 맞아야 한다”고 호남 민심을 자극했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광주시와 정책협의회를 열어 광주 발전을 위한 정책 개발에 맞손을 잡았다.

정책협의회에서는 ▲ 5·18 진실 규명 ▲ 친환경차 부품클러스터 조성 ▲ 에너지산업 클러스터 지정·육성특별법 제정 ▲ 도시첨단지방산단 조성 그린벨트 해제 ▲ 군공항 이전 ▲ 무등산 군부대 이전 ▲ 시 균형발전을 위한 자치구 간 경계 조정 ▲ 광주교도소 부지 무상 양여 ▲ 2019 세계 수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 ▲ 하남산단 경쟁력 강화 등 시정 현안과 광주 발전 비전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오후에는 광주청년창업지원센터(I-PLEX)에서 광주시 청년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옛 전남도청 별관 보존을 위한 대책위 농성장에서는 5·18 3단체의 건의 사항들을 경청했다. 이어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을 방문한 뒤 지역 강소기업 방문과 기업인 간담회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이날 국민의당이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구호는 ‘어게인 국민 속으로’다.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전 대표에게,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몰아준 지지를 다시 한 번 호소하기 위한 전략으로 읽된다.

국민의당의 호남권 당 지지율(한국갤럽, 2월3주차)은 2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민주당이 43%를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치다. 특히 지난 총선 때 국민의당이 호남 지역 의석수 28석 중 23석을 차지하는 등 사실상 싹쓸이하면서 맹주로 등극했던 점을 감안했을 때 초라한 지지율인 셈이다.

당내 대권 주자인 안 전 대표, 손 전 의장의 호남권 지지율도 11%와 4%로 둘의 지지율을 합쳐도 민주당 양강주자인 문 전 대표(32%), 안희정 충남지사(21%)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같은 시기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49.7%와 32.7%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국민의당 지도부와 지역 국회의원이 이날 광주에 총출동하면서 지지율 반등을 꾀하고 있다”며 “대선을 앞두고 호남 지역에 다시 한번 녹색 바람이 불 지 관심이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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