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불편함 넘어 환경·사회적 문제로 ‘급부상’

10㎛/㎥씩 증가할 때마다 고혈압 발생률 4.4% 증가

외출 자제·마스크 착용…“위생수칙 철저히 지켜야”

미세먼지가 우리 생활에서 일상이 된 가운데 마스크를 쓴 시민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뉴시스
올해 들어 일기예보에서는 미세먼지 타령이 급격하게 늘었다. 미세먼지 농도를 체크하고 마스크 챙기는 게 일상이 됐다. 미세먼지는 이제 불편함을 넘어 우리의 생활을 위협하면서 심각한 환경·사회적 문제로 급부상했다.



◇카드뮴, 납 등 중금속 포함

미세먼지는 코, 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 등 인체의 깊숙한 곳으로 침투해 천식,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각막염, 알레르기성비염, 간지러움 등을 동반한 피부염증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중국발 미세먼지에는 카드뮴, 납 등 중금속이 포함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각종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에 노출된 어린이에서 호흡기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다. 폐기능이 발달하는 시기에 호흡기가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성인이 되어서도 폐에 문제가 생긴다는 주장도 있다. 2.5㎛보다 작은 초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되면 저체중아를 출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세먼지로 인해 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 폐암, 천식 등 각종 질병을 앓게 돼 치료를 받은 사람도 상당한 규모로 나타났다.

30세 이상 연령층 가운데 10명 중 1명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으로 인해 조기 사망하고,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0㎛/㎥씩 증가할 때마다 고혈압 발생률이 4.4%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외출 자제해야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막으려면 일단 호흡기나 심혈관 질환자, 아이와 노인, 임산부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흡입되는 미세먼지는 활동의 강도와 기간에 비례하기 때문에 건강한 성인은 과격한 실외 활동을 최소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도로변이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기 때문에 도로변에서 운동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부득이하게 실외로 나갈 때에는 황사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코와 손을 잘 씻는 것이 좋다.

창문을 열어 두면 외부에서 유입된 미세먼지로 실내의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창문을 닫아야 한다. 에어필터나 공기청정기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촛불을 켜는 것은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것이므로 최대한 피해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 착용

일상생활에서 황사·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약국 등에서 황사·미세먼지에 대비해 ‘보건용 마스크’를 구입할 때는 제품 포장에 ‘의약외품’이라는 문자와 KF80, KF94, KF99 표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는 세탁하지 않고 사용해야 하며 사용한 제품은 재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는 황사, 미세먼지 등 입자성 유해물질 또는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 보호를 목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이다.

의약 외품으로 허가받은 ‘보건용 마스크’는 추위로부터 얼굴을 보호하는 방한대 등 일반 마스크와 달리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

식품의약품관리처는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되 외출 시에는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며 “외출 후에는 반드시 얼굴과 손발 등을 깨끗이 씻는 등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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