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미술관 7월 16일까지 ‘진원장:꿈의 정원’展

화려한 ‘색채 마술’로 우울한 마음 힐링을~
시립미술관 7월 16일까지 ‘진원장:꿈의 정원’展
초창기부터 최근작까지 회화 47점 예술세계 선봬
 

화려한 색채로 자연의 따뜻한 정과 여유를 전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올해 중견작가초대전으로 ‘색채의 마술사’ 진원장 조선대 미술대학 교수를 초대해 7월 16일까지 ‘진원장:꿈의 정원’전을 개최한다.

최순실 국정농단부터 대통령 탄핵·사드배치·위안부 문제 그리고 세월호까지, 대한민국은 혼란을 넘어 불안한 정국을 달리고 있다.

연일 쏟아지는 답답한 뉴스로 한숨짓는 시민들에게 자연의 따뜻한 정과 여유로 잠시나마 마음의 안정을 갖게 하는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색채의 마술사’ 진원장 조선대 미술대학 교수를 초대해 ‘진원장:꿈의 정원’전을 개최한다.

본관 5·6전시실에서 7월 1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진 교수의 초창기 작품부터 최근까지의 예술세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회화작품 47점과 영상작품 1점을 선보인다.

특히 시립미술관은 올해부터 본관 3층을 지역 중견작가와 순수소장품을 위한 전시공간으로 특화해 서양화가로는 처음으로 진원장 교수를 초대했다.

전시타이틀 ‘꿈의 정원’은 그의 작품세계를 표현하는 주제어이자 형태·색조·문양이라는 미적 표현의 3대 요소에 충실한 미적 여정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세계 근원은 고향인 전남 해남과 어머니다. 그는 작품을 통해 한 개인의 고향이 아닌, 우리 모두에게 통용되는 보편적 고향의 아름다움을 제시한다.

출품작 47점 중 30여점은 지난해부터 작업한 신작이다.

조선대 미술대학에서 30여 년간 후학들을 지도해온 진 교수는 줄곧 ‘자유를 향한 꿈의 여정’이라는 회화 세계를 구축해 왔다. 1970년대 초반 학부시절에는 고(故) 임직순 선생의 지도를 받으며 조형감각과 색채감각 등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1984년 조선대 조교수로 임용된 이후 1984과 1986년에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두 차례 특선을 받은 그는 이 시기 투명한 빛과 명암, 실루엣을 통해 약동하는 젊음과 여성의 아름다움을 그리는데 집중했다.

진원장 作 ‘소나기’

그의 작품세계는 1990년대 말 아프리카 여행, 2002년 미국 필라델피아 펜실바이나 대학 교환교수로 재직 중 경험한 북미여행을 통해 변화에 주력했다. 남과 같은 작품으로는 살아남기 어렵고 남과 다른 나만의 정체성을 철저히 추구해야 한다는 각성 때문이었다.

2001년에는 ‘꿈의 여정’이라는 작품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1982년 작 ‘뒤뜰’에서 보였던 초기 작품은 2005년과 2006년 작품 ‘담 너머로 보이는 풍경’으로 한층 세련되게 다듬어졌다.

화면에 담긴 추상화된 보리밭은 넘실거리고, 장독 너머 텃밭에는 온갖 작은 꽃들이 노래하는 꿈 같은 시간들 같다. 캔버스를 덮고 있는 물감의 표면은 더 부드러워졌고, 문양처럼 보이는 꽃·잎·새들은 하늘거리며 삶의 순간을 즐기는 듯하다. 그의 작품세계가 더욱 원숙해진 것이다.

미술평론가 장민한 조선대 교수는 “진 작가는 자연 풍경을 미적으로 자기화하려는 남도 회화의 전통을 자신만의 색깔로 계승하고 있다”며 “사실적인 방식이 아닌 자신의 심상을 미적으로 구상하는 방식으로 전통을 이어간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 작가가 지금까지 지속해 온 ‘꿈 시리즈’ 작품들은 색채를 자유자재로 구성할 수 있는 내공으로 그의 내면세계로 들어 갈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평했다.

출품작 중 15분 가량의 영상은 진 교수의 작업모습과 인터뷰를 담은 영상으로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원장 교수는 “혼란스런 정국 속에서 작품을 통해 여름날 시원한 소나기를 맞듯 한줄기 시원함과 마음의 평안을 얻어갔으면 한다”며 “답답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행복이 가득한 ‘꿈의 정원’으로 초대하는 전시다”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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