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파 배우 안석환 주연…지역 신인배우도 8명 출연

“나가 왕이 될랑께, 따라오드라고~”
셰익스피어 극작, 구수한 ‘전라도 방언’으로 관객 사로잡는다
亞문화전당, 14~16일 리메이크작 ‘맥베스 411’ 공연
개성파 배우 안석환 주연…지역 신인배우도 8명 출연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가 정겹고도 구수한 전라도 방언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새롭게 각색된 연극 ‘맥베스 411’를 예술극장 극장1 무대에 올린다.

연극 ‘맥베스411’은 11세기 스코틀랜드의 역사적 실존인물 맥베스와 홀린셰드의 작품 ‘연대기’를 바탕으로 탄생된 셰익스피어의 독보적인 비극 중 하나로 ACC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은 전남도를 배경으로 방언 등 지역 특색을 살린 현대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작품 제목의 ‘411’은 변함없는 인간의 욕심과 파멸을 이야기하는 원작 ‘맥베스(Macbeth)’가 초연된지 올해로 411년이 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작품은 운명이라는 미명하에 밀실 속에서 자행된 한 인간의 악행이 어떻게 ‘지금! 그리고 바로 이곳’을 병들게 만들었는지를 보여준다. 여기에 국내 최대 가변형 무대인 문화전당 극장1의 독특한 무대 미학이 더해져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라도판 맥베스’라고 할 수 있는 이번 공연의 관람 포인트는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손꼽히는 원작을 정겹고 해악적인 장르를 대표하는 전라도로

어떻게 풀어냈느냐는 것이다. 또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여 온 배우 안석환이 주연·각색을 맡아 오디션으로 선발된 지역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것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여기에 따뜻한 감성과 웃음 코드를 선보여온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의 이해제가 연출을 맡아 작품의 묘미를 더한다.

맥베스 411은 문화전당과 광주시립극단이 협력해 공동 제작했다. 지역 협력형 사업의 일환으로 펼쳐지는 무대인 만큼 지난 1월 21일 오디션을 거쳐 지역 배우 8명을 선발했다. 배우 안석화, 김종진 등 유명배우부터 신인배우까지 총 20명이 공연에 참여한다. 24세의 막내 배우부터 65세의 원로배우까지 다양한 연령대 배우들로 채워질 이번 무대에 대한 기대가 크다.

배우 안석환은 “사실 셰익스피어의 고전이 이처럼 사투리를 사용해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 표준어를 기준으로 하는 공연 형식에 변화를 주고 싶어 제안하게 됐다”며 “광주에서 제작된 작품인 만큼 지역 특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전라도 방언으로 각색한 것은 신의 한수라고 생각한다. 자칫 원작의 진중한 역할이 가벼워 보이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했지만 남도 사투리 특유의 높낮이와 독특한 장단을 최대한 맛깔나게 살려 ‘메이드 인 광주’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 공연을 시작으로 다른 고전을 또 다른 사투리로 각색해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며 “서울·수도권과 지역이 힘을 합해 만든 공연은 연극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다”고 향후 계획도 전했다.

새롭게 각색된 ‘맥베스411’은 14~16일 4회(14일 오후 7시30분, 15일 오후 3시·7시30분, 16일 오후 3시) 공연하며 관람료는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1만원이다.

자세한 공연 정보나 티켓 예매는 홈페이지(www.acc.go.kr)나 콜센터(1899-5566)에서 확인 가능하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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