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의 향연…환자들도 ‘얼쑤’

화순전남대병원, 전남도립국악단 초청공연

“심신 치유·스트레소 해소 도움” 호응 높아

전남도립국악단이 병마와 싸우는 환자들을 위해 ‘배 띄워라’ 등 국악가요를 들려주고 있다./화순전남대병원 제공
병마와 싸우며 하루 하루 힘들게 보내는 환자들이 국악의 향연에 심취해 잠시나마 고통을 씻어낼 수 있는 흥겨운 잔치가 열렸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이 개원 13주년을 기념, 환자와 보호자·지역민들의 힐링을 위해 최근 전남도립국악단을 초청, 흥겨운 국악 잔치를 펼쳤다.

이번 공연은 ‘남도의 향기, 국악의 향연’ 이라는 제목으로 병원내 지하대강당에서 열렸다. 양기관은 지난 3월 상호협력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전남도립국악단은 설장고 놀이와 무용, 국악가요, 판소리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여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진도아리랑’ 등 남도민요가 이어지자 관람객들은 “얼쑤”, “좋다” 등의 추임새를 넣으며 한 목소리로 화답했다. 몇몇 환자들은 덩실덩실 춤을 추며, 우리 음악의 매력을 만끽했다.

유방암 환자인 김모(63)씨는 “그동안 암투병으로 우울했던 마음을 위로받았다”며 “한편으론 신명나는 음악 덕분에 스트레스도 훌훌 날려버렸다. 이처럼 즐거운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함께 공연을 지켜본 화순전남대병원 박은순 간호부장은 “지역거점 암특화병원이다보니 고령의 환자들이 많다”며 “우리 고유 음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국악공연의 호응 역시 매우 뜨겁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 참여한 전남도립국악단은 1986년 8월 창단됐으며, 어린이국악단을 포함해 창악·기악·무용·사물 등 120여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다수의 예능보유자·전수조교·이수자 등으로 구성, 국내 최고의 기량을 갖춘 국악단으로 손꼽힌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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