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치료하던 병원서 마음 치유하는 쉼터로 ‘탈바꿈’

옛 추억이 고스란히…‘김냇과’를 아시나요
몸 치료하던 병원서 마음 치유하는 쉼터로 ‘탈바꿈’
갤러리·카페·호텔 등 갖춘 새로운 복합문화공간

대인예술시장 건너편 옛 ‘김냇과’ 병원이 리모델링을 통해 갤러리·카페·공연·호텔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김냇과 1층에 자리한 카페에서 시민들이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시장여행의 초석이라고 할 수 있는 대인예술시장 인근에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동구선거관리위원회 건너편 골목에 자리한 파란색 건물, ‘김냇과’가 바로 그곳이다.

옛 건물들 사이에 자리한 ‘김냇과’는 30여년 간 광주 대인동 주민들의 병을 치료해주던 곳으로,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갤러리·카페·공연장·호텔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김냇과’라는 명칭도 특이하다. 현행 한글맞춤법상 사이시옷을 잘못 사용했지만 과거 병원에서 쓰던 김냇과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해 옛 추억을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지하 1층과 지상 3층으로 구성된 김냇과 건물은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먼저 지하1층은 전시·공연·교육 등을 즐길 수 있는 다목적 갤러리로 운영된다. 이 곳은 국내 5대 작가의 작품들을 서울옥션과 가나아트센터, K-옥션과 제휴해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로 매 분기별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 유명작가의 개인전이나 콘서트, 교육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지상 1층은 작가아트상품·전시·아트토이 등과 전문바리스타가 뽑아낸 다양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로 조성됐다. 또 카페와 지하 공간을 연결시켜주는 계단 옆문으로 나가면 미니정원이 마련돼 있어 도심속의 힐링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김냇과 카페에서 사용되는 식자재는 모두 대인시장에서 구매해 사용하는 것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 할 것으로 기대된다.

2층은 교류와 소통, 나눔과 공유의 공간이다. 대인예술시장 안 대인공간으로 국내·외 작가 교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미테-우그로가 입주해 다양한 교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 한편에는 예술전문서적과 베스트 셀러 등 1천여권으로 채워진 미니 도서관과 워크숍·기획자들의 미팅공간·소모임 단체가 활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이 마련돼 있다.

3층은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김냇과만의 특색을 갖춘 호텔이다. 온돌방 3룸과 침대 3룸으로 구성된 이곳은 TV가 없다. 대신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라디오를 비치했으며, 방 키 또한 현대식 번호키가 아닌 열쇠를 사용한다. 또 다른 특징은 각 방별로 조리공간이 마련돼 있어 대인시장에서 사온 먹거리를 직접 조리해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호텔은 예약제로 운영되며 5만~7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4층은 야경과 별자리·파티 등을 즐길 수 있는 스페셜 공간으로 꾸며진다. 호텔 이용객들을 위한 문화콘텐츠를 마련해 루프탑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박헌택 후원회장는 “김냇과는 옛 것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예술을 통한 치유, 예술을 통한 대중과의 소통·교류를 할 수 있는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이라며 “지역 예술인들을 지원하고, 광주시민과 관광객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