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헤이 아담스 호텔에서 열린 방미 참여 경제인과의 차담회에서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재현 회장의 경영 복귀 후 멈춰있던 CJ그룹의 경영 시계가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CJ는 최근 미국, 러시아, 베트남 등에 대한 글로벌 투자에 매진하고 있다.

CJ그룹은 29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맞춰 향후 5년간 미국에서 식품과 바이오, 물류, 콘텐츠 등에 1조2000억원(10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CJ그룹은 향후 5년간 미국에서 CJ제일제당 식품·바이오부문 생산공장 신규 증설, CJ대한통운, CJ CGV, 등 계열사의 현지 기업 M&A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식품부문에서 냉동·조미김 등의 공장을 신설하고, 바이오부문에서 사료첨가제 등 신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식브랜드 '비비고'와 연계해 우리 한식에 대한 홍보도 확대할 계획이다. 대한통운은 차량·물류기지 투자를, E&M은 영화제작 투자를 할 방침이다.

대미투자의 큰 틀은 정해졌지만 구체적 M&A 대상이나 규모, 시점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큰 그림만 그려진 상황"이라며 "향후 투자검토를 통해 구체적 계획이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CJ는 러시아와 베트남 등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일 러시아 냉동식품 업체 라비올리사 인수를 마무리하고 4조원 규모의 러시아 냉동가공식품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100% 지분 인수로 금액은 한화로 300억원이다. CJ제일제당이 인수한 라비올리는 새로운 사명인 'CJ 라비올로 러시아(CJ Raviollo Rus)'로 출범한다.
 
CJ제일제당은 향후 2년간 130억원 이상을 투자해 라비올리의 생산설비와 인프라를 확대하고, 러시아 1위 냉동식품업체도 도약할 계획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에만 국한된 영업망을 러시아 전역으로 확대하는 전략도 세웠다. CJ제일제당은 러시아 진출을 통해 유럽과 CIS(독립국가연합) 시장 공략도 강화할 방침이다.

베트남 투자도 활발하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달 31일 베트남 호치민 북부 빈증성 인근 약 1만㎡ 규모 부지에 베트남 물류센터를 착공했다.

프레시웨이 물류센터는 베트남 내 유통되는 모든 식자재의 식품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농·수·축산물 등 신선식품을 저온상태로 보관·유통할 수 있는 콜드체인 시스템을 적용한 것은 물론 전처리장을 배치해 물류센터에 입고되는 농·수·축산물에 대한 1차 품질 및 위생 관리가 이곳에서 이뤄진다. 

특히 물류센터 내 별도의 식품 분석실을 마련해 베트남에 유통되는 모든 상품에 대한 미생물 분석 등을 정기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식품안전에 대한 이중점검 체계를 갖췄다. 물류센터 건립으로 CJ프레시웨이는 베트남 내 단체 급식과 현지 내수유통 사업 확장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베트남 냉동식품업체 꺼우째, 가공식품업체인 민닷푸드를 인수한데 이어 베트남 통합식품공장 및 연구·개발(R&D)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 정부로부터 통합식품공장 및 연구·개발(R&D)센터 허가를 받았다"며 "식물성 고담백 소재(SPC) 생산시설 등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달 17일 경영복귀를 선언하며 2020년까지  물류바이오·문화콘텐츠 등의 분야에 M&A를 포함, 36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2020년 매출 100조원을 실현하는 그레이트 CJ 달성을 넘어 2030년에는 세 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월드 베스트 CJ를 만들어야 한다"며 공격적 투자를 예고했다.

▲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김희재 여사가 지난달 17일 오전 경기 수원 CJ블로썸파크에서 열린 온리원 컨퍼런스에 참석, 기념식수를 마친 뒤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지난달 귀국한 이 회장은 광교신도시 통합 연구개발센터 CJ블로썸파크에서 이날 열리는 '온리원 컨퍼런스' 행사에 참석해 자신의 복귀를 공식화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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