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여름철 눈 건강관리”

양산동 눈에빛안과 김황균 대표원장

워터파크서‘유행성 각결막염’주의보

무더위 에어컨 바람에 건조해지는 눈
광주 북구 양산동 눈에빛안과 감황균 원장이 여름철 눈질환 때문에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눈에빛안과 제공


여름철 장마가 지나고 나면 불볕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야외 활동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가철을 이용해 바닷가나 계곡으로 물놀이를 가게 되는데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강한 자외선으로 인한 안구손상과 각막염이나 전염성 눈병 등 눈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다. 광주 눈에빛안과 김황균 대표원장을 통해 즐겁고 건강한 여름을 위한 눈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워터파크에선‘유행성 각결막염’주의보

여름 휴가철에는 워터파크나 수영장, 해수욕장을 찾는 일이 잦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물놀이 장소에서는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전염성 눈병에 걸리기 쉽다. 여름철 눈 질환의 대표주자는 ‘유행성 각결막염’으로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가족 중에 한 사람이 걸리면 거의 전 가족에게 전염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로 아데노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약 1주일의 잠복기를 거쳐 급격한 출혈, 이물감, 눈곱, 가려움증, 눈꺼풀의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턱 아래의 임파선이 붓거나 진득진득한 안 분비물이 자주 나오기도 한다. 어린아이의 경우 고열, 인후통, 설사 등의 전신질환의 증세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이차적 세균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광범위한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 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전문의들이 치료보다는 예방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까닭이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인 ‘아폴로 눈병’도 여름철 나타나는 흔한 눈병 중 하나이다. 지속시간이 유행성 각결막염 보다는 짧지만 1~2주 정도 간다. 대개 한쪽 눈에 먼저 나타나서 다른 눈으로 옮겨간다. 눈이 붓고 충혈 되며 눈물과 눈곱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치료는 역시 특효약이 없기 때문에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



◆자외선은 피부뿐 아니라 눈에도 치명적

여름철 강렬한 자외선은 피부 노화와 피부암 등 각종 피부 질환의 주범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눈에 더 치명적이다.

눈이 자외선에 오랜 시간 노출 될 경우에 백내장, 망막부종 등 여러 가지 안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젊은 층의 야외 여가활동이 증가하면서 30~40대에서 생기는 조기 백내장도 증가하고 있다. 연령대에 상관없이 햇빛이 강한 날 외출할 때는 자외선 차단에 적극적으로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특히 라식·라섹 수술을 받은 환자가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 될 경우 각막 혼탁, 시력 저하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선그라스, 눈 보호하는 자외선 차단 코팅된 제품을 선택해야

최근 선글라스는 패션 아이템으로 기능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강한 햇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한다는 원래 용도에 맞게 선택해야 눈을 보호할 수 있다.

사람들은 흔히 색상이 진할수록 자외선을 많이 차단한다고 생각하나 색상의 진한 정도와 자외선 차단 정도는 상관이 없다. 색상이 진하면 강한 햇빛을 막는 효과는 있지만 자외선 차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자외선차단코팅이 되어 있어야 하며 98% 이상을 차단할 수 있어야 한다.

자외선차단코팅이 되어 있지 않고 단지 색만 진하게 들어간 불량선글라스를 착용하면 동공만 커져서 햇빛이 더 많이 들어가게 되어 오히려 눈에 해롭다. 색상의 농도는 75%에서 80% 정도로 렌즈 쓴 사람의 눈이 들여다보일 정도가 적합하다.



◆에어컨 바람에 점점 건조해지는 눈

습하고 무더운 날씨로 인해 각 가정과 사무실에서 에어컨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에어컨이 냉방병을 유발하고 실내 공기를 탁하게 만든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우리 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창문을 모두 닫은 밀폐된 실내에서 에어컨 바람을 장시간 쐴 경우 눈은 평소보다 더 쉽게 건조해지고 빨리 피로해진다. 특히 냉방이 잘 된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보는 사람들도 주의를 요한다. 작은 모니터에 오랫동안 시선을 고정하고 있으면 눈을 깜박거리는 횟수가 줄어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에어컨 바람을 정면에서 쐬지 않도록 바람을 등지고 앉고, 자주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바꿔주는 것이 좋다.



◆예방 및 전염 방지 방법

여름철 안질환 중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유행성 안질환이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청결이 중요하다. 손을 자주 닦고 손으로 눈을 비비는 것을 가급적 삼가야 하고 주위에 눈병 환자가 있다면 물건을 함께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치료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안과 전문의 지시에 따라 염증을 억제하는 안약을 사용해야 하며 다른 세균의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광범위 항생제 안약을 점안해야 한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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