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청연한방병원 김지용 원장이 안면마비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청연한방병원 제공

■안면마비

안젤리나 졸리가 침으로 고친 안면마비(Bell’s palsy)는?

조기에 침치료 시작하면 치료결과에 긍정적 효과

외출시 등 눈의 손상을 막는 것에 주의 기울여야

김지용 광주 청연한방병원 원장

최근 브래드피트와 이혼 후 힘겨운 시간을 보내면서 발생한 안면마비 증상을 침으로 고쳤다고 밝혀 화제가 됐던 한 할리우드 유명배우 안젤리나 졸리.

그녀가 겪은 안면마비는 무엇일까, 그렇다면 침으로는 어떻게 치료하는지에 대해 광주 청연한방병원 김지용 원장에게 알아본다.

◆안면마비란

안면마비는 한국에서는 흔히 구안와사라고도 하며 얼굴 한쪽의 일부 혹은 전체가 마비된 상태를 말한다.

드물게는 양쪽에 모두 마비가 발생하기도 한다.

얼굴에 분포된 신경들은 얼굴 근육의 움직임, 미각 및 다른 기능을 위한 신호들을 전달하는 기능을 하는데 이러한 신경에 여러 가지 이유로 손상이 생기면 안면마비가 발생한다. 보통 식별가능한 원인이 없는 경우 벨마비(Bell’s palsy)로 명명해 진단한다.

안면마비가 생기면 얼굴의 한쪽을 움직이기 힘들거나 치우쳐 보인다. 얼굴 표정이 없어진다. 먹고 마시거나 말하기가 불편하다. 맛을 전부 또는 일부 느낄 수 없다. 눈이 잘 감기지 않고 건조해진다. 귀에 통증이 있거나 소리에 예민해진다. 와 같은 증상들이 있을 수 있는데 갑작스럽게 나타나며 보통 2-3일 사이에 급속히 악화된다.

◆안면마비 검사방법

대부분 특별한 검사가 필요하지 않지만 뇌졸중·종양·외상에 의해서도 간혹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과 감별 이후 근전도검사나 MRI 등과 같은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안면마비는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질환으로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6개월 내에 증상이 좋아지지만 후유증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효과적은 치료를 하는 것이 필수다.

최근의 여러 연구에 따르면 침과 한방물리요법은 근위축을 막아 안면근육 운동기능의 회복을 촉진시키며 근육의 경화 및 섬유화 등 장기 후유증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한약 역시 국소의 미소순환을 개선시켜 신경계 손상의 조기 회복을 돕고 통증과 같은 부가적 증상을 신속하게 억제하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특히 안면마비에 대한 침치료의 안정성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에 따르면 스테로이드 등 기존 약물치료만을 시행하는 것에 비해 침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보다 나은 효과를 보일 뿐 아니라 협진치료시 안정성 문제 역시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가장 최근의 관찰연구에서는 급성기 안면마비 환자들 중 조기에 침치료를 시작한 경우 전반적 치료 결과에 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가 이뤄지기도 했다.

◆양·한방 협진 치료 효과

이에 따라 안면마비 역시 양·한방 협진치료를 시행하면 훨씬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청연의학연구소에서 만든 안면마비 협진 매뉴얼에 따르면 발병 초기 경구 스테로이드제를 처방받으면서 한의진료를 함께 받는 것이 가장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이다. 따라서 16세 이상의 안면마비 환자의 경우에 발병 72시간 이내에 협진치료가 필요하다.

이후에는 침과 한약 치료가 더욱 중요해지는데 침과 한약은 각각의 환자 상태와 시기에 따라 급성기(발병 1주 이내), 아급성기(발병 1-3주), 회복기(발병 3주-6개월), 후유증기(발병 6개월 이상)로 나뉘어 맞춤별로 이뤄진다.

광주 청연한방병원 김지용 원장은 “안면마비는 협진이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질환 중의 하나이다. 안면마비는 최대한 얼굴의 마비 즉, 후유증이 남지 않도록 치료하는 것이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데 침과 한약, 부항, 한방물리치료등을 함께 사용하면 환자의 회복기간을 줄일 뿐 아니라 후유증을 거의 남기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최대한 빨리 협진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생활에서의 관리도 중요한데 특히 눈의 손상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목동동신한방병원 김현호 원장은 “안면마비의 경우 눈의 손상을 막는 것에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외출할 때에는 되도록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야간에는 안대를 착용하고 컴퓨터 등의 작업을 할때에는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기 위해 인공누액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