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타이어 정상화에 최선”

실효성 있는 자구안이 관건

채권단과 협력방침도 밝혀
 

<속보>채권단과 중국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매각 협상이 사실상 결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다시 품에 안을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박 회장이 채권단 요구대로 경영 정상화를 위한 강력한 자구계획을 내놓으면 금호타이어를 다시 품을 수 있다.

박 회장은 일단 채권단과 협력 방침을 밝히며 금호타이어 재인수 의지를 다졌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더블스타 간 매각협상이 사실상 무산된 다음날인 6일 오전 출근길에 광화문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사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자구안 제출 계획’을 묻는 질문에 “충분히 검토하고, 준비하겠다. 어떤 방안이 회사에 도움이 될지 성의 있게 강구하겠다”고 말해 채권단에 적극 협조할 계획임을 밝혔다.

박 회장은 또 “(회사가 어려워져) 안타깝다. 회사 경영이 안좋아진 것은 내 책임이다. 어떻게 하는 게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인지 검토하겠다”고 말해 부실 경영 책임이 자신에 있음도 시인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최근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도 박 회장에게는 호재로 평가된다.

백 장관은 지난 4일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열린 자동차산업 사장단 간담회 직전에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이 사실상 살아났다. 가장 좋은 것은 그쪽(박 회장)에서 컨소시엄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 실무진 차원에서는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 계획 마련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회장이 경영권을 회복하지 못하면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호타이어 경영진이 내놓은 자구안이 실효성이 없으면 채권단은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1조3천억원의 여신에 대한 연장을 거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앞서 6월 만기가 도래한 1조3천억원 어치 채권 상환 시한을 9월 말로 연기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5일 더블스타와의 협상을 중단하는 안건을 주주협의회에 부의하기로 최종 결론내리면서 금호타이어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주주협의회가 오는 8일 안건을 의결하고 더블스타가 이를 수용하면 매각은 무산된다.채권단이 협상 중단을 결정한 이유는 더블스타가 인수 가격 추가 인하를 요구해와 더 이상 매각 협상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김용석 기자 yskim@namdonews.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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