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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신보 청년창업 성공기 <2>김태진 대표

광주신보 청년창업 성공기 <2>김태진 대표

<2>동네줌인 김태진 대표

“청년들 꿈 펼칠 수 있는 신개념 대학 만들고싶어”

‘재밌게 살자’ 대기업 그만두고 세계 30개국 여행

조선대 후문 청춘들의 열린공간 ‘동네줌인’ 오픈

어르신 장수 사진 찍어주는 ‘움직이는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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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 지산동에서 청년문화공간 ‘동네줌인’을 운영중인 김태진(34) 대표는 청년들의 고민에 귀기울이는 청년이다. 사진은 장수사진 촬영에 나선 김 대표의 모습.

광주에 청년들의 고민에 귀기울이는 청년이 있다. ‘동네줌인’ 김태진(34)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광주 동구 지산동 조선대학교 후문에서 청춘들의 열린공간 동네줌인을 운영하고 있는 김 대표는 청년들 스스로 진로를 계획하고 서로 꿈을 나눌 수 있도록 이같은 공간을 마련했다.

김 대표가 청년들에게 50평 남짓한 동네줌인의 공간을 제공해주면 그 공간을 채우는 건 찾는이 마음대로인 곳이 동네줌인이다.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수도 있고 파티를 열 수도 있다. 또 세미나를 개최할 수도 있고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프로포즈 장소로 활용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단체나 기업체에서 공간을 임대하는 경우엔 시간당 5만원의 임대료를 받지만, 주머니 가벼운 청년들에겐 무료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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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동네줌인 공사에 나선 김 대표.

동네줌인은 김 대표가 직접 전기와 수도공사 등을 도맡았다. 애초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전용 창업자금 대출을 통해 창업비용을 마련했지만, 인테리어비 등 공사비를 아끼기 위해 김 대표가 직접 공사에 나섰다. 하지만 공사비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필요했고 다행히 김 대표는 광주신용보증재단 청년특례보증을 통해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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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회의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동네줌인.

김 대표가 빚을 져가며 창업에 나선건 김 대표 본인이 청년들의 고민과 애환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그는 지난 2009년 누구나 가고싶어 하는 한 식품제조·유통 대기업 취업에 성공했지만, 행복을 느끼지 못했다. 회사 생활이 ‘틀에 박힌 삶’이라고 느낀 그는 입사 6개월여 만에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친구와 함께 커피트럭을 몰며 커피를 팔았다. 한 순간에 대기업 직원에서 노점상이 됐지만 꿈꿀 수 있는 노점상이 짜여진 삶을 살아가는 회사원 보다 더 행복했다. 커피트럭으로 전국을 누비던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또 한번 도전에 나섰다. 무일푼 세계여행에 도전한 것. 영어 실력은 변변치 않았지만 호주의 한 농장에서 6개월간 일해 번 돈으로 세계 30여개국을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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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줌인에서 문화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세계 곳곳을 누비던 김 대표는 문득 과거 자신과 같이 사회적인 기준에 맞춰 살기 위해 괴로워하는 우리나라 청춘들이 안타까워졌다. 특히 가난 속에서도 행복한 웃음을 잃지 않는 중남미 사람들이 그에게 큰 의문을 던졌다. ‘우리나라 보다 훨씬 못사는 나라의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행복한 모습을 할 수 있을까’, ‘행복은 뭘까’ 이런 물음은 자연스레 청년문제로 귀결됐다. 결국 김 대표는 청년들이 진짜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찾을 수 있도록, 또 그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이렇게 동네줌인이라는 청년들만의 공간이 탄생할 수 있었다.

그는 동네줌인과 함께 ‘움직이는 스튜디오’도 운영하고 있다. 개조한 1.5t 트럭 화물칸에 작은 스튜디오를 마련해, 광주·전남 지역 어르신들을 찾아다니며 장수사진을 찍어주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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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누비며 커피트럭을 몰던 김 대표.

안타깝게도 동네줌인과 움직이는 스튜디오는 수익사업이 아니다. 김 대표가 직접 대학 특강 등 여러가지 강연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빠듯하게 운영을 해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그는 지금하고 있는 일들에서 행복을 느낀다. 좋은 대학과 좋은 회사, 사회적 기준만을 쫓다 신음하는 우리 청년들에게 그나마 숨쉴 공간을 마련해줬다는 위안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제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청년들이 살아가면서 ‘진짜’ 필요한 학문을 익히는 신개념 대학을 만드는 일이다. 캠퍼스 없는 대학으로 알려진 ‘미네르바 스쿨’이 롤모델이다. 미네르바스쿨 처럼 100% 온라인을 통해 강의가 이뤄지고 전세계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혁신적인 대학을 만드는 게 그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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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당시 김 대표의 모습.

김태진 동네줌인 대표는 “미네르바 스쿨의 경우 3~6개월씩 대륙을 돌아가면서 글로벌 문화를 체험하고 각 나라별 미션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문화를 학습한다. 사실 이같은 프로그램이 현재 우리나라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는 많은 강의들 보다 훨씬 글로벌 인재를 키워내기에 적합하다”면서 “저도 이런 프로그램을 개발해 우리나라 청년들이 사회에 나가서 활용할 수 있는 학문을 가르치는 신개념 대학을 만드는 게 목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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