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담배 피우세요” 광천터미널 괴담 확산

1년전부터 남성 2명 여성 상대 담배·사탕 등 권유

SNS서 목격담 잇따라…여성들 범죄 우려에 ‘불안’
 

피키캐스트에 올라온 ‘광주터미널에서 담배를 바꾸자던 남자들’ 사연 중 한 장면 캡쳐.

광주 종합버스터미널(광천터미널)에서 여성들에게 접근해 담배를 바꿔 피자고 권유하는 의문의 남성들이 출몰한다는 소식이 최근 SNS에서 논란이다. 여성들은 의문의 남성들이 권유하는 담배가 인신매매 등 각종 범죄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면서 불안해 하고 있다.

지난 26일 페이스북과 한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등에는 ‘광주터미널에서 담배를 바꾸자 던 남자들’제목으로 36장의 그림과 이를 설명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그림은 네티즌 ‘sun*****’의 실제 경험담을 토대로 제작됐다.

이 그림과 글에 따르면 광주에 사는 여성 A씨는 지난해 겨울 평택에 사는 친구들을 광천터미널에서 배웅한 뒤 담배를 피우기 위해 터미널 흡연구역으로 갔다. A씨는 여기서 담배를 잘못 샀다며 바꿔 달라고 하는 남성 2명을 만났다. 이 남성들은 A씨에게 자신들의 담배를 계속 피워보라고 권유했다. 이들은 또 다른 여성에게도 똑같은 행동을 한 모습을 목격했다.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자기들이(남성 두 명) 담배를 잘못 샀다며 원래는 제가 피우는 담배를 피우는데 하나만 바꿔 달라고해 바꿔준 뒤 그 남자들이 계속 말을 걸고 자신들의 담배를 피워보라고 권유했다”고 밝혔다.

이어 “계속되는 권유가 이상해 거절 후 택시를 타려고 자리를 벗어났지만 그날 눈이 많이 와 택시가 잡히지 않아 한참 있다가 다시 흡연구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면서 “그런데 그 남자들이 여전히 그곳에서 제게 그랬던 것처럼 다른 여성에게도 담배를 권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순간 이상하다 싶어 그 여자에게 아는 척을 했고, 남성들에게도 ‘아직도 담배를 바꾸러 다니냐. 제 담배랑 같은 것을 피운다면서 그새 바뀌었냐’고 묻자 남성들이 오히려 화를 내더니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버렸다”고 밝혔다.

현재 작은 가게를 운영중이라는 A씨는 “얼마전 가게 직원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줬더니, 가게 한 직원도 터미널에서 두 번이나 같은 일을 겪었다고 했다”면서 “그것도 바로 얼마전에 있었던 일이라며 순간 너무 소름이 돋았다. 어눌한 말투로 담배를 바꿔달라는 남자 두명이 1년여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 였고, 직원 이야기를 듣고 나니 그 남자들이 가지고 있던 담배가 평범한 게 아니라는 확신과 함께 가슴이 철렁했다”고 덧붙였다.

해당글은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에서 26만 명이 보고 1천22명이 공유된 상태이다. 또 페이스북한 페이지에서 1천942개의 공감과 1천734개의 댓글이 달렸다.

SNS상에서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실 여부와 별개로 이번 일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한 네티즌은 “이 이야기의 진짜 무서운 점은 저 수법에 걸려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일을 당하셨을 분이 실제로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저도 겪었는데 담배 하나만 바꾸자고 계속 그러고 고맙다고 사탕도 하나 주는데 상습범이다.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대체 최종 목적이 뭘까’, ‘인신매매같다’, ‘에이즈가 생각 난다’, ‘사실이면 담배와 동영상 등 증거 확보 후 경찰신고를 해야 한다’ 등 다양하게 올라와 있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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