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봤다면 기뻐하고 감동했을 것”

광주동초 충효분교생들 ‘고사리’ 손 편지에

힌츠페터 부인, 감사 답신 광주시 통해 전달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엘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가 광주 어린이들이 직접 쓴 손편지를 읽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광주동초등학교 충효분교 재학생 39명은 지난 8월 말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모델인 위르겐 힌츠페터를 추모하고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부인인 엘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에게 편지를 썼다.

손편지운동본부를 통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눌러 쓴 수십통의 편지를 받아 본 브람슈테트 여사는 즉시 광주로 답신을 보냈다.

먼저 브람슈테트 여사는 “그 많은 사랑스러운 단어들, 또 고맙다는 말들을 돌아가신 나의 남편인 위르겐 힌츠페터에게 전한다는 편지를 읽고 계속해서 울고 또 울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남편 힌츠페터가 그림편지를 같이 볼 수 있었다면 아주 많이 기뻐하고 감동했을 것이다”며 “편지를 보내준 학생과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아름다운 나라 한국에서 모두 행복하길 바란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광주시는 2일 브람슈테트 여사의 답신을 충효분교에 전달했다.

힌츠페터 기자는 독일 제1공영방송 일본 특파원으로 있던 1980년 5월20일, 신군부의 허락 없이 광주에 들어와 공수부대의 잔인한 시민학살 장면을 담은 영상을 독일에 송고했다. 또 5월23일 광주로 다시 돌아온 그는 마지막 진압작전까지 카메라에 담은 뒤 전세계에 광주에서 벌어진 만행을 최초로 알려 ‘푸른 눈의 목격자’로 불리고 있다./박재일 기자 jip@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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