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정의윤 등과 신분조회 요청

KIA 양현종, 메이저리그 가나

손아섭·정의윤 등과 신분조회 요청

FA 아닌 양현종, 아직은 잔류 의지
 

미국프로야구(MLB) 사무국이 양현종의 신분조회를 요청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KIA 타이거즈 대 두산 베어스 경기. 우승을 확정 지은 KIA 양현종이 환호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MLB) 사무국이 양현종(29·KIA 타이거즈)과 손아섭(29·롯데 자이언츠), 정의윤(31·SK 와이번스)의 신분조회를 요청했다.

KBO는 지난 12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양현종, 손아섭, 정의윤 등 3명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받고, 13일 양현종은 KIA 소속이며 손아섭과 정의윤은 FA 신분으로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 체결이 가능한 신분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지난해 해외 진출을 모색하다가 KIA와 1년 단기 계약을 맺었다. 일단 양현종은 FA 신분이 아니다. KIA가 방출 혹은 임의탈퇴 등을 해야 국외 구단에 입단할 수 있다.

올해 31경기에 등판해 193⅓이닝을 소화한 양현종은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의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헥터 노에시(201⅔이닝)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한 양현종은 헥터와 공동 다승왕에 올랐고, 평균자책점 5위, 승률 2위(0.769)를 차지했다. 또 양현종은 158개의 탈삼진으로 이 부문 3위에 이름을 걸었다.

양현종은 올해 31경기 중 20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는데, 이는 리그 공동 2위에 해당한다. 토종 투수가 20승을 달성한 것은 1999년 현대 유니콘스의 정민태 이후 18년 만이다. 선발승으로만 따지면 1995년 LG 트윈스의 이상훈 이후 22년 만이다.

KIA 투수로는 최초의 20승 고지 점령이다. 해태 시절(1982~2000)까지 포함하면 세 차례 20승을 기록한 선동열(1986년 24승·1989년 21승·1990년 22승)과 이상윤(1983년·20승)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몸에 맞는 공 하나 없이 20승을 달성한 것은 양현종이 역대 최초다.

양현종은 팀 동료 헥터 노에시와 나란히 선발 20승을 거둬 1985년 삼성 김시진·김일융(각 25승) 이후 32년 만이자 두 번째로 팀내 동반 20승 기록까지 세웠다. 개인 성적보다 빛이 나는 것은 KIA를 8년 만에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는 점이다.

양현종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201⅔이닝을 던지며 20승 5패 평균자책점 3.48의 성적을 거둔 헥터와 강력한 원투펀치를 이뤄 KIA의 정규리그 정상을 쌍끌이했다.

양현종은 KIA에 남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KIA에서 자존심만 세워주면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뒤 여러 차례 “KIA에 남고 싶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현재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선수 중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큰 선수로 꼽혔다.

정의윤은 이번 FA 시장에서 준척급으로 평가받는 거포 자원이다. 2016년 27홈런을 친 정의윤을 올해 초반 주춤해 15홈런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정의윤에게 미국 구단이 관심을 드러냈다는 점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2016년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얻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현수만큼 대우를 받긴 쉽지 않아 보인다.

/김영창 수습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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