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폐쇄 명령…의대 정원은 어디로?
교육부, 274명 수시 지원 ‘무효’ 통보
의대 49명 유치 놓고 대학·지역간 각축
설립자 교비 횡령 등 각종 비리로 몸살을 겪었던 전북 남원 서남대학교가 교육부로부터 학교 폐쇄 명령을 받았다. 폐교 이후 의대 정원(49명)을 놓고 대학 및 지역간 유치전이 더 뜨겁게 펼쳐질 전망이다.
교육부는 서남대에 대한 학교 폐쇄 방침을 확정하고 후속 절차로 20일간 행정예고를 진행한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이에 서남대는 내년 2월 28일까지 폐쇄된다.
앞서 2018학년도 대입수시모집 지원 학생들은 합격 여부와 관계없이 지원 자체가 무효가 된다. 교육부가 파악한 지원자는 모두 274명으로, 간호학과 등 보건 계열에 원서접수를 한 수험생이 대다수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 홈페이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전국 시·도 교육청을 통해 학교 폐쇄 시 수시 지원 자체가 무효화할 수 있음을 사전에 고지했다”면서 “해당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이 사실을 휴대전화 문자로 최근 통보했다”고 전했다. 학교 폐쇄 이후 의대를 비롯한 재학생들은 절차에 따라 주변 대학으로 특별 편입된다. 다만 주변 대학에 유사 학과가 없거나 해당 대학이 거부하는 등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에는 특별편입이 어려울 수 있다.
서남대 폐쇄에 따른 의대 정원을 두고 대학간 및 지역간 치열한 유치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학교는 폐쇄되더라도 의대 정원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또 1997년 이후 의대 정원이 늘지 않은 데다 의료전공 인력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실정도 의대 정원 유지 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 그동안 서울시립대와 삼육학원이 의대 정원 흡수를 위해 서남대 인수를 추진했었다. 전남 순천대와 목포대, 경북 안동대는 오래전에‘의대설립추진본부’를 설치하기도 했다. 경남 창원대는 산업의과대학 설립을 꾸준히 준비해오는 등 여타 대학들도 의과대학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전남 지역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지역임을 앞세워 목포대와 순천대가 대학 소재 지역사회와 연대해 의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지역 대학들은 남원에 있는 서남대 의대 정원은 당연히 전북지역 대학에 배분돼야 한다는 입장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대학 폐쇄에 따른 서남의대 정원 49명은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협의해 12월중 조치할 예정이다. 교육부에서는 현재 ▲전북지역 의대 특별편입 방안 ▲다른 지역 새로운 의대 신설 방안 ▲전국적으로 배분 ▲정부의 공공의료 전문의대 설립안 등 다각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