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찬·반 각자 신당 추진에 합류·잔류 고민
선거 눈 앞…무책임한 중앙당·국회의원 원망
국민의당 분당(分黨)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바른정당과 통합 반대를 강력하게 외쳤던 광주·전남 지방의원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통합 이후에도 당에 잔류할 것인지 반대하는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신당 창당 또는 아예 탈당한 후 무소속으로 남을지를 두고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 하고 있다.
국민의당 통합파와 바른정당은 지난 3일 통합 공식 논의 창구인 ‘통합추진 협의체’ 출범식을 열고 다음달까지 제3 세력을 아우르는 통합신당 창당을 완료하겠다는 로드맵을 내놨다.
이에 맞서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도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통합 반대파 중심의 개혁신당 창당 검토라는 맞불을 놨다. 합당을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 등 전당대회 저지에도 전력을 다하기로 했다.
회의에는 박지원 전 대표를 비롯해 정동영·조배숙·유성엽·김종회·박주현·박준영·윤영일·이상돈·장정숙·최경환 의원 등 11명이고 조성은 전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김기옥 원외위원장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처럼 통합파와 반대파간 감정의 골은 깊어질 때로 깊어진 상태이고 각자의 길로 접어들고 있지만 광주·전남 지방의원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사실상 멘붕 상태에 놓였다.
통합을 반대했던 만큼 당에 잔류하자니 눈치가 보이고, 그렇다고 탈당하지나 앞날이 캄캄하고, 반대파 국회의원들과 동행하자니 미래가 불투명한 말 그대로 거주양난에 처했다.
국민의당 소속 한 광주시의원은 “어떻게 해야 할지 도통 모르겠다. 탈당할 수도, 잔류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일단 중앙당의 결정을 지켜보며 결정할 예정이다. 눈앞으로 다가온 선거를 위해 내 할일만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다”고 답답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이어 “현재의 분위기로 보면 9명의 의원 중 2, 3명은 탈당할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의원들은 관망하고 있는 상태다”면서 “문제는 국회의원들이다. 자기 선거가 아니라고 이렇게 무책임하게 당을 흔들고 있는지 모르겠다. 최소한 선거는 잘 치르고 분당이든 통합이든 해야 할 것 아니냐. 선거에서 쑥대밭 되고 나면 당에 남는 것은 뭐가 있겠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