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사랑의 헌혈’ 김영순 광주 북구의원
작년 10월 헌혈증 109매 복지사협회에 기증
“국가적으로 헌혈을 권장해줘야…혈액부족
소식들을 때면 안타까워”

“대학생들이 방학 때 혈액공급량이 부족하다는 보도가 있을 때마다 남 일 같지 않아서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김영순 광주광역시 북구의원이 30년간 꾸준한 헌혈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헌혈증을 기증하는 등 헌혈 봉사를 이어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김 의원은 1986년부터 헌혈을 시작해 출산과 육아 등으로 헌혈을 할 수 없는 기간을 제외하고 30년간 꾸준히 헌혈을 해왔다. 이렇게 모은 헌혈증만 111개에 달한다. 지난해 1월에는 100회 헌혈 달성으로 ‘대한적십자사 헌혈유공장 명예장’을 받기도 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이렇게 모은 헌혈증 109매를 사회복지사협회에 기증하기도 했다.

그가 헌혈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년 전 가족들과 함께 TV 프로그램을 보다가 아이들이 투병하는 모습을 본 후였다.
김 의원은 “투병하는 아이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했고, 그때 헌혈을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처음에는 금남지하상가 헌혈의 집에서 헌혈을 하다가, 지금은 그곳이 없어져 전남대 헌혈의 집을 이용하고 있다”며 “이제는 헌혈을 많이 하다 보니까 헌혈에 최적화된 몸을 만들기 위해서 평소 생활 속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의 헌혈에 맞는 최적화된 몸을 위해 평소에도 규칙적인 생활을 일상화하며 건강관리에도 온 힘을 쏟고 있다.
김 의원은 “순전히 헌혈하기 위해서 몸이 좋아야 한다는 의식 때문에 매일 같이 밤 11시에 취침하고 오전 6시에 기상한다. 지인들과의 저녁 약속에서 술이라도 권할 때면 정중하게 거절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평소 철저한 건강관리 덕분에 5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0일 주기로 정기적인 헌혈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에게도 굵디굵은 주삿바늘은 여전히 무서운 존재다.
김 의원은 “어느 날 헌혈을 하면서 팔뚝을 봤더니 굳은살이 생겨 있었다. 그래서 바늘을 꽂을 때 굳은살 때문에 더욱 아플 때도 있다. 그래도 이렇게 하는 헌혈이 누군가의 생명을 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웃음 지었다.
김 의원은 혈액 공급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 대해 매우 안타까워하며 정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헌혈을 국가적으로 많이 지원해줬으면 좋겠다. 헌혈자에게는 독감이나 예방접종 같은 것을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안인 것 같다. 독감에 걸려서 약을 먹으면 헌혈을 못 해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어차피 갈 때 되면 가는 인생인데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헌혈은 계속할 생각이다. 추후에는 장기기증과 같은 부분도 기회가 닿는다면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