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민형배·최영호, 광주시장 연대?

6월 항쟁동지회 주최의 ‘1987’ 함께 관람

정치적 해석 낳아…‘삼발이론’ 다시 주목

더불어민주당 강기정(53) 전 의원과 민형배(56) 광산구청장, 최영호(52) 남구청장이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 ‘1987’을 관람할 예정인 가운데 이들이 광주광역시장 후보라는 점에서 정치적으로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4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강 전 의원과 민 청장, 최 청장은 오는 6일 오후 2시 전남대학교 인근에 있는 M영화관에서 영화 ‘1987’을 나란히 관람할 계획이다.

이번 관람은 전남대 6월 항쟁 동지회 준비위원회의 초청 형식으로 이뤄진 것이다. 준비위 측은 이번 행사를 위해 245석 규모의 상영관을 통째로 빌린 뒤 학생운동을 주도한 인사와 민주세력 인사들을 초대해 무비 데이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관람에 초청된 강 전 의원은 1985년 전남대 삼민투(민족·민중·민주) 위원장 출신으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7년 자격정지 5년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최 청장은 1986년 전남대 총학생회 학술부장을 지낸 뒤 ‘87항쟁’ 당시 민주화 투쟁으로 구속수감된 바 있고 민 청장은 전남대 민주동우회 회원으로 오랜 기간 활동해오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세 후보 간 정책적 연대, 나아가 후보 단일화론까지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3명이 함께 관람하는 것을 두고도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해석은 이번 영화 관람이 향후 광주시장 후보간 연대에 도화선이 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지난해 12월 강 전 의원이 삼자연대를 시사하는 ‘삼발이론’을 꺼내 들자 세 후보가 손을 잡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이날 관람하는 한 후보측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를 함께 보냈던 분들이 그 시대의 영화를 보면서 감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많은 생각을 할 것으로 본다. 주최측에서도 향후 세 사람이 함께 뭉쳐 광주 발전을 견인해 달라는 암묵적인 압박의 의미도 담겼을 것으로 생각한다. 세 사람도 이런 부분에서 의견을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은 “암울했던 시절 학생운동을 주도했거나 이 땅에 민주주의가 뿌리 내리는데 동참했던 이들과 ‘시대정신에 맞는 삶을 되새기자’는 취지에서 준비한 행사일 뿐”이라며 지나친 정치적 해석은 경계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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