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작가·전시 조명…미술평론집 ‘미미다방’ 출간

변길현 학예연구관과 함께하는 미술산책

전라도 작가·전시 조명…미술평론집 ‘미미다방’ 출간
 

변길현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관이 미술평론집 ‘미미다방(美微多房)’(전라도닷컴 刊)을 최근 펴냈다.

미미다방은 월간 전라도닷컴에 지난 5년간 동명의 제목으로 연재했던 글들 가운데 32편을 가려 묶어낸 책이다. 오랫동안 광주를 포함한 전라도의 작가들과 전시들을 지척에서 면밀하고 농밀하게 살펴봐온 결과물이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됐다. 1장과 3장에 묶인 ‘작가론’에서는 황재형, 허진, 손상기, 오승우, 오견규, 김해성, 정영창, 진원장, 유백준, 다음, 이주한, 박수만, 김상연, 신창운, 성태훈, 김인숙, 정광희, 정경래, 이매리, 권승찬 등 20명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묘파했다.

2장 ‘시대의 미술’과 4장 ‘미술동네 산책’에선 그만의 시선으로 조망해낸 유의미한 전시들을 만나볼 수 있다.

2014년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인 ‘달콤한 이슬 1980 그후’를 통해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시대정신’을 담은 작품들을 통해 미술이 우리의 삶이나 당대 현실과 어떻게 밀착돼 있는지를 일깨운다.

또 2013년 당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광주 5·18을 향해 행한 일련의 폄훼 행위에 대해 ‘국가보훈처장에게 권하는 전시’라는 직설적 언사로 ‘오월-1980년대 광주 민중미술’을 소개하며 민중미술이 계속 유효한 시대현실을 환기하기도 한다.

4·16 2주기를 맞아 광주의 평범한 이웃들이 백일기도를 하듯 정성으로 마련한 ‘기억을 나누다’전에선 우리 동네 이웃들의 실천에 담긴 치유의 힘과 지역공동체를 위한 꿈을 건져 올린다.

변길현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관은 지난 2001년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로 임용돼 현재까지 미술관의 성장과 함께해 왔다.

한국 공립미술관 최초의 레지던시 시설인 팔각정, 양산동 ‘창작스튜디오’ 사업을 통해 청년작가 육성과 레지던시 프로그램 확산에 기여했고, 국립현대미술관이 주관한 전국 ‘수장고정보화시스템’ 도입(2002)에 참여, 미술관 수장고관리시스템 선진화의 기틀을 닦았다.

또 한국 공립미술관 최초로 전시 참여작가에 대한 임차료 지급(2007), 저작권료 지급(2016)을 기획·시행했다.

광주 최초의 가족 체험형 전시 ‘즐거운 미술여행’전(2006)을 기획했고 1일 관람객 3만2천명을 기록한 ‘헬로우 아트’전(2016), 한국 공립미술관 최초의 4차 미디어아트 전시인 ‘4차 미디어아트 : 포스트휴먼’전(2017) 등 다수의 전시를 기획했다.

광주전남문화연대 전문위원(2006), 518기념재단 전시자문위원(2007),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문화기반시설사업 자문위원(2010),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큐레이터(2017) 등을 역임했고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수여하는 제1회 ‘올해의 젊은 큐레이터상’을 수상(2010)했다. 현재 한국미학예술학회, 한국큐레이터협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