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통합 갈등 결국 분당 눈앞

反통합파 개혁신당, 내달 6일께 창당

중립파인 박주선을 포함해 18명 참여

지지기반 호남 정치는 안갯속에 빠져

바른정당과 통합을 반대하는 국민의당 분당 열차가 결국 기적소리를 울렸다.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하는 국민의당내 통합 반대파가 내달 6일 ‘개혁신당’(가칭)을 창당하기로 했다.

개혁신당 추진위원회는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신당 추진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평화·민주·개혁을 지지하는 국민과 당원의 열망을 모아 28일 개혁신당 창당준비위 발기인대회를 열겠다”면서 “2월 4일 전당대회에서 보수대야합 합당을 총력 저지하고 그럼에도 끝내 강행한다면 곧바로 2월 5일과 6일 오전에 시·도당 창당대회를 개최하고, 2월 6일 오후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에 얼마나 많은 의원이 합류 할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선언문에는 김경진(광주 북갑)·김광수(전주갑)·김종회(김제·부안)·박주선(광주 동남을) 박준영(영암·무안·신안)·박지원(목포)·유성엽(정읍·고창)·윤영일(해남·완도·진도)·이용주(여수갑)·장병완(광주 동남갑)·정동영(전주병)·정인화(광양·곡성·구례)·조배숙(익산을)·천정배(광주 서을) 최경환 의원(광주 북을)과 비례대표 박주현·이상돈·장정숙 (가나다 순) 의원 등 총 18명이 이름을 올렸다.

명단에는 ‘중립파’로 분류됐던 박주선 의원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비례대표 의원들은 국민의당을 탈당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총 15명의 의원이 신당을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 개혁신당 추진위 대표는 조배숙 의원이 맡기로 했으며, 이날부터 신당 당명 공모를 시작하고 창당 발기인 모집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정계는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으로 탄생할 ‘통합개혁신당’, 여기에 통합 반대파의 개혁신당이 두 자릿수 의원 수를 확보할 경우 신(新) 4당 체제가 형성될 전망이다.

하지만 호남을 최대 지지기반으로 삼아온 국민의당의 분열로 호남정치는 안갯속에 빠졌다.

지방의회에서 민주당과 양당체제를 구축해 온 국민의당은 이제 뿔뿔이 흩어져 각자도생해야 한다. 지역위원장인 국회의원들이 선택지를 결정하면 지방의원들과 지방선거 입지자들도 이제는 결단해야 한다. 당의 내홍을 지켜보고 애만 태웠던 이들은 어느 쪽이 선거를 치르는 데 도움이 될지, 차라리 무소속이 나을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