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행복나눔…아름다운 자원봉사

(21)광주광역시 동구 지산2동 자원봉사캠프

“다정다감 손마사지로 세대간 벽 허물어요”

청소년들 5년전부터 어르신들과 소통

안마 말벗 활동 전개 정서적 교감 나눠

어른공경으로 젊은 세대 가치관 형성

희망배달·헌집수리·벽화그리기도
 

광주광역시 동구 지산2동 자원봉사캠프는 광주광역시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어르신들께 전문적인 손마사지와 안마, 말벗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세대간의 정서적 교감을 나누고, 소통의 장이 되는 자리가 되고 있다.
/동구 지산2동 자원봉사캠프

어르신들과 손을 맞잡고 대화와 마사지를 통해 교감하며 정을 나누는 자원봉사자들이 있다. 바로 ‘다정다감’ 이다. 정이 많고 감정이 풍부하다는 뜻을 가진 이름의 동아리는 지난 2013년부터 청소년들이 모여 지역 내 어르신들께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이들은 어르신들과 함께 어울리며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따뜻한 마을공동체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고령화사회에 접어든 요즘, 가족의 형태가 점차 핵가족화되면서 세대 간 소통이 단절되고 있다. 이로 인해 노인 소외와 고독사, 청소년들의 패륜사건 등 세대갈등으로 인한 각종 심각한 문제들이 나타나는 현실이다. 이들은 이러한 사회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동구 지산2동 자원봉사캠프는 광주광역시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어르신들께 전문적인 손 마사지와 안마, 말벗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활동을 통해서 세대간의 정서적 교감을 나누고, 어르신들의 혈액순환 촉진, 피부건조예방 등 육체적, 정신적 건강향상에 도움을 드리고 있다.

단체는 지역 주민과 청소년이 함께 모여 어르신들에게 손마사지와 안마를 하면서 말벗이 되어드린다. 소통의 기회가 줄어들고 외로움과 우울감을 느끼는 어르신들께는 건강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밝고 건강해 질 수 있는 자리가 되고 있다.

어르신에게 손마사지를 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체온을 나누고,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친밀감이 형성된다. 어르신들의 신경안정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청소년들은 핵가족화로 인해 어르신들과 함께 어울릴 기회가 없었으나 어르신들과의 소통을 통해 윗세대를 이해하고 공경하는 태도를 배우게 되는 시간이다. 올바른 인격과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김소희(19·여)양은 광산구인 집에서 동구까지 2년여 동안 오가며 봉사활동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어르신들의 손을 잡고 마사지를 하려니 쑥스럽고 어색한 부분이 많았다”면서 “손녀처럼 따뜻하게 대해 주시는 어르신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소년 자원봉사자인 김나영(19·여)양은 “어르신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없는데 이런 자리가 마련돼 좋다”면서 “시골에 계신 할머니께도 여기서 배운 마사지도 해드리고,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지산2동 캠프는 손 마사지 뿐만 아니라 어려운 이웃에게 생활용품을 지원하는 희망배달, 헌 집 수리, 연탄배달, 김장나눔, 계절차 만들기, 마을 벽화 그리기, 꽃밭 만들기, 손뜨개 수세미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정호근 동구자원봉사 관계자는은 “봉사들이 재미있고 즐겁게 참여한 덕분에 지속적으로 봉사가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활발한 자원봉사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산2동캠프에서 어려운 이웃에게 생활용품을 지원하는 희망배달을 운영하고 있다.
봉사자들이 손뜨개질로 수세미를 만들어 이웃들과 사랑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캠프봉사자들이 독거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제공하는 계절차로 유자차를 만들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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