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시니어 고객 잡기 경쟁 치열

광주은행, 광주지역 3곳에 어르신전용점포 개점

시중은행, 전용상담창구 확대…온라인서비스 강화
 

광주은행은 지난 9일 어르신 전용점포 3호점인 학동점 개점식을 가졌다. /광주은행 제공

광주은행 등 은행권이 고령층 전용 점포와 상담창구를 마련하거나 전용전화 개설, 큰 글씨 서비스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특히 경제력을 갖춘 60세 이상의 시니어 고객들이 금융권과 전 산업업종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어 이들을 끌어들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또 비대면화 등 은행 업무가 급속하게 변화하는 과정에서 노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

광주은행은 지난 9일 어르신전용점포 3호점(학동점)을 개점했다. 지난 2015년 1호점(빛고을건강타운점), 2016년 2호점(오치동점)에 이어 세 번째다. 어르신전용점포에 방문하는 만 65세 이상 고객은 창구 거래시 발생하는 타행 송금 수수료, 자동화기기이용 수수료, 제증명서발급 수수료, 사고신고 수수료, 증서재발급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금리 우대 혜택도 주어진다. 일반정기예금에 가입할 경우 1천만원 한도 내에서 0.6%의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2.0%의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3호점인 학동점은 어르신전용점포라는 특수성에 맞게 건강 상담 서비스도 제공된다. 광주은행은 광주 동구청과 운영 업무협약을 통해 동구 보건소와 연계, 월 1회 혈압, 혈당, 콜레스트롤 검사와 심뇌혈관 예방관리를 위한 영양상담 등 통합 건강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어르신 전용 점포는 없지만 각 지점 내에 노약자 우대 창구를 마련, 운영중이다. 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최근 ‘어르신 금융상담 창구’를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권이 어르신들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는 이유는 은행 업무가 빠르게 디지털화 하면서 노년층들이 업무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젊은층 보다 비교적 금융자산이 많은 노년층들은 ‘디지털’보다 ‘오프라인’ 의존도가 높은 탓에 앞으로의 수익창출을 위한 미래포석도 담겨있다.

송종욱 광주은행장은 “지난해 기준 은퇴했거나 은퇴 예정인 50~59세의 금융자산이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될 정도로 고령층은 앞으로 주력 금융소비자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어르신전용점포를 계속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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