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행복나눔…아름다운 자원봉사

(22)세대소통놀이문화교육공동체 ‘통’

“전래놀이 하며 끈끈한 정 나눠요”

비석치기·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아이들 마음껏 뛰어 놀고, 주민 소통의 장

요양병원 등 정기적인 시설 자원봉사도
 

세대소통놀이문화교육공동체 ‘통’은 남녀노소가 어울려 전래놀이를 하면서 마음을 열고, 세대 간 소통하는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놀이를 통해 상대를 배려하고, 양보하는 법을 배우며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고 있어 주민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마을공유놀이터에서 아이들과 어른들이 모여 인간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모습.
지역 요양병원 등 취약계층 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놀이를 통한 치유와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단체가 광주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비석치기를 알려준 뒤 체험하고 있는 모습.

요즘 아이들은 실내에서 컴퓨터나 게임기, 스마트폰 등을 하는 경우가 많아 밖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 과거 놀이터나 골목 어귀에서 공놀이, 구슬치기, 숨바꼭질 등을 하는 아이들의 환한 웃음소리가 그립기도 하다. 최근 마을 곳곳에서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어울려 전래놀이를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바로 세대소통놀이문화교육공동체 ‘통’이 정기적으로 놀이공유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광주 남구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전문마을놀이지도사 자격을 취득한 이들로 구성된 ‘통’은 지난해부터 광주광역시, 남구자원봉사센터와 함께 10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각 자치구별로 놀이터 및 공원을 선정해 마을공유놀이터로 지정, 매월 1회 정해진 장소에서 놀이 공유활동을 펼친다. 현재 서구, 북구, 남구, 광산구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정된 마을공유놀이터마다 담당자와 팀원들이 배치되어 정기적인 활동이 이어진다. 이들은 마을공유놀이터를 방문해 주변에서 배회하고 있는 동네 아이들을 즉석으로 모아 놀이도 알려주고 함께 어울려 논다. 규칙을 정하는 방법과 어떤 방법으로 전래놀이를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전래놀이를 통해 전통과 역사를 되새겨 보기도 한다.

놀이를 통해 남녀노소 구분 없이 전래놀이를 하면서 안전하게 즐기고, 세대 간 소통하는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비석치기, 어미새 아기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사방치기, 술래잡기 등의 전래놀이와 손유희, 보드게임 등을 아이, 부모 등이 함께 어울려 각 공유놀이터 담당자들의 지도 아래 놀이가 진행된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서로 마음을 열고, 놀이 속에서 상대를 배려하고 양보하는 방법을 배운다. 또, 정해진 놀이 규칙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협동하면서 무언가를 이루고, 해낼 수 있다는 공동체 의식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아이들은 놀이가 끝나는 시간이 되면 “가지 마세요, 언제 다시 와요?” “5분만 더 놀아주세요” 등을 외치며 아쉬움을 나타낸다.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마을놀이 지도사들은 교육을 이수한 뒤에도 남구자원봉사센터에서 매월 정기보수 교육을 받으며 꾸준히 실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또, 놀이를 통해 자원봉사 활동과도 연계하고 있다. 지역 요양병원, 귀일원 등 시설에 방문해 정기적으로 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석산고, 인성고 등 청소년과 청소년 봉사동아리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며 놀이를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광주 인성고 한 학생은 “처음에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놀이를 한다는 것이 낯설고 어색했다”면서 “하지만 놀이를 하면서 그들의 순수한 마음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고 밝혔다.

세대소통놀이문화교육공동체 ‘통’은 이들은 마을공유놀이터를 발굴하고, 놀이를 통한 마을 공동체성 회복과 마을 내의 건전한 놀이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 활동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너무 덥거나 비가 오면 밖에서 놀이를 진행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날씨로 인해 정기적인 활동이 취소되면 아이들은 그다음 날짜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공유놀이터로 지정된 마을인근에 공유공간으로 작은 도서관, 청소년수련관, 강당 등과 연계해 날씨가 좋지 않을 경우에도 실내공간에서 활동이 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마을공유놀이터 지도를 제작해 배포 및 홍보하고 있다. 또한 추가 놀이터 및 공원을 발굴하고, 인근 공유공간과 연계해 마을공유놀이터를 8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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