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고로 만들어 보는 ‘나만의 손가락 방향제’

석고로 만들어 보는 ‘나만의 손가락 방향제’

광주여성재단, 27일 시민예술체험 행사
 

손가락석고방향제

광주여성재단은 오는 27일 오후 2시 재단 8층 여성전시관에서 시민예술체험프로그램 ‘나만의 손가락 석고 방향제 만들기’를 무료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재단 내 여성전시관에서 현재 진행 중인 기획전 ‘이꼴을 하고서’의 일환으로 열린다.

기획전 제목 ‘이꼴을 하고서’는 ‘젠더 이퀄리티(성평등·Gender equality)’적 시각을 지향하는 언어이자 소극적 목소리를 내는 자신의 모습을 비판하는 중의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꼴’을 하고 있는 우리지만, ‘이퀄’을 향해 나아가자는 뜻이다.

전시장에는 참여작가 박화연·정유승씨가 각종 혐오와 불평등으로 왜곡된 페미니즘의 실태를 고발하고 풍자하는 작품들이 내걸려 있다. 이를 통해 성평등적 페미니즘의 가치를 공유하자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손가락 하나로 불평등에 관한 익명의 채팅 자판을 두드리는가 하면, 그 불평등의 얼룩과 편견을 지워내기 위해 손가락으로 제거작업을 벌이는 과정을 통해 작가들은 손가락이라는 매개체를 이끌어내 이번 체험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정유승·박화연 작가는 “페미니즘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가치와 철학을 익명의 인터넷 공간에서 무너뜨리는 것은 우리가 눈길조차 주지 않는 몸의 일부인 손가락”이라며 “동시에 세상의 그릇된 편견을 제거하는 실천적 방식 역시 손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석고방향제를 만드는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일부분인 손가락을 들여다보고 본을 뜨면서 ‘이꼴을 하고서’ 전시의 의미와 내용을 나누고 싶다”며 “체험자들은 이후 일상에서 사소하지만 새로운 존재인 손가락방향제를 통해 무심코 넘겼던 대상에 대한 환기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작가는 체험참여자들과 함께 기획전시를 둘러본 뒤 손가락을 석고로 본뜬 뒤 이를 방향제로 만드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며, 참가신청서는 23일까지 광주여성재단 홈페이지(http://www.gjwf.or.kr)로 선착순 접수받는다. 전시작품 관람 및 체험프로그램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광주여성재단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062-670-0535)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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