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이 선수…위원장 선거용”

민주, 지역위원장 대신할 운영위원장 선출 논란

광주 8곳 중 5곳…일부 사고지구 요구하며 반발

광주지역 더불어민주당 일부 지역위원회에서 공석이 된 위원장의 업무를 대신할 운영위원장 인선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새로 선출된 운영위원장 중 일부가 사퇴한 지역위원장의 측근으로 분류돼 6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선거 당내 경선에 이용될 수 있다고 일부 후보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19일 민주당 광주시당에 따르면 이달 들어 8개 지역위원장 중 5개 지역위원장이 광주시장과 구청장,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앞두고 줄줄이 사퇴했다.

민주당 당헌에 따라 지역위원장은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광역·기초 단체장 등의 선거에 후보자로 나설 경우 지역위원장을 사퇴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광주시장 선거를 위해 강기정 북구갑 위원장, 이병훈 동남을 위원장, 양향자 서구을 위원장이 사퇴했다. 여기에 최진 동남갑 위원장은 남구청장 선거, 박혜자 서구갑 위원장은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민주당은 공석이 된 지역위원회를 사고지구로 선정하지 않고 해당 선거구의 후보자 추천이 확정될 때까지 운영위원장을 선출해 지역위원장 역할을 담당하도록 했다.

하지만 광주 동남갑에서 지역위원회 사무국장 오모씨가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된 것을 두고 민주당 남구청장 경선 후보들은 “자기들끼리 운영위원회 구성하고 회의 후 운영위원장을 선출했다”며 집단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남구청장 출마 후보 7명은 20일 남구의회 의원들과 함께 회의를 거친 후 광주시당과 중앙당에 문제를 제기하고 동남갑 지역위원회를 사고 지구로 선정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서구을에서는 당원 활동이 전무한 인사가 운영위원장에 선출돼 논란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서구을 지역구의 한 지방의원은 “위원회에서 우리와 상의한 적도 없다. 수년간 당원으로 활동했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이고 당원 활동을 전혀 본적이 없다. 특히 그분은 지역구에 살지도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에 나선 최영호 남구청장도 지역위원장을 사퇴하고 경선에 나선 후보들에 대해 비슷한 이유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최 청장은 이날 “위원장 측근인 사무국장과 지인이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는 심판이 선수로 뛰는 격으로 공정한 경선 관리가 될 수 없다. 시장 경선에 나선 위원장 출신 후보들에게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일반적으로 지역위원장이 공직에 진출하면 직무대행을 임명해 왔다. 이후 지역위원장 공모가 진행될 경우에는 서류를 통한 자격심사와 현지 실사, 여론조사, 면접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되며 최고위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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