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만나“대화 통해 해결책 마련할 것”촉구

윤장현 광주시장“금호타이어 해외매각 노조 동의 우선돼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만나“대화 통해 해결책 마련할 것”촉구

“李 회장, 작년‘노사 합의하면 수용’ 약속 안 지켜져”유감 전달도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2일 KDB산업은행 등 채권 금융기관에서 금호타이어를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내용의 금호타이어 처리 방안을 발표한 것과 관련 해외매각은 노조 동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전달했다.

윤 시장은 이날 오전 예정됐던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상경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 방안과 관련한 광주시의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금호타이어 노사가 어렵게 마련한 자구안을 채권단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이 회장이 지난해 10월 13일 광주를 방문해 ‘노사가 합의를 하면 그 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입장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으며 그 발언에 대해 노사뿐만 아니라 지역민 모두가 강한 신뢰를 갖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노사는 상생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수개월 동안 물리적 충돌 없이 대화를 진행해 왔으며 이 과정에 광주시도 지역민의 간절한 열망을 안고 함께 참여해 지난 달 28일 어렵게 자구안을 마련해 제출했다”면서“그럼에도 산업은행이 이를 거부하고 해외 매각을 통해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은 지역의 정서와도 배치되는 것”이라고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윤 시장은 “이 문제는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경제, 나아가 대한민국 경제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지금이라도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시장은 특히“금호타이어 정상화는 반드시 노사의 합의된 입장을 존중하며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해외 매각은 노조의 동의 없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인 만큼 노조의 동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같은 윤 시장의 입장 전달은 노사가 제출한 자구안 합의서가 산업은행 등과의 충분한 논의과정을 거쳐 성사됐는데도 불구하고 채권단이 이를 무시하고 더불스타 매각으로 결정한 것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윤 시장은 금호타이어 처리 방안과 관련, 지난해 6월 대통령과 시도지사의 청와대 간담회에서 “일자리 안정화 및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 되도록 장기고용보장계획 및 지역인재 채용, 연구개발, 설비․시설 투자계획 등이 충분히 협의된 후에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윤 시장은 또 국무총리, 금융위원장, 청와대 경제수석 등 기회가 있을 때 마다 각계의 인사들을 만나 지역정서에 부합하는 금호타이어 문제 처리 방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해왔다.

/박재일 기자 jip@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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