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남북 정상회담 결과 문 대통령 직접 발표

북미정상회담 취소부터 “열릴 가능성” 있다 번복→비공개 남북정상회담까지

남북 정상회담이 지난 26일 극비리에 개최됐다. 이날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 종료 3시간 후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극비리에 만났다. 이날 정상간 나눈 사항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발표했다.

27일 오전 10시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청와대 춘추관에서 “어제 오후 판문점 통일각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첫 회담 후 한 달 만이다. 지난 회담에서 두 정상은 필요하다면 언제 어디서든 격식없이 만나 머리를 맞대고 민족 중대사를 논의하자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그제 오후 만나자고 제안했고 흔쾌히 수락했다”며 2차 남북정상회담이 김정은 위원장의 제안으로부터 열렸다고 밝혔다.

또한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지난주에 있던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다”며 “양척이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오해를 불식시키고 실무협상을 통해 충분한 사전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 역시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2차 남북정상회담은 지난 25일 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후 이틀만이다.

앞서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 명의의 담화문이 발표된 지 하루가 지나지 않은 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6월12일로 예정됐던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특히 같은 날 오전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하며 비핵화 조치의 첫걸음을 내딛었지만, 북미정상회담이 취소로 돌아가며 북한과 미국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됐다.

24일 (현지시간) CNN 등 다수의 외신들은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을 공개하며 내달 12일 열리기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고 전했다. 청와대 측은 북미정상회담 취소 소식이 전해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NSC를 개최했다

미국과 북한은 북미회담을 앞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펜스 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과 합의 하지 않으면 북한이 리비아처럼 끝날 수 있다”고 밝혔고, 해당 인터뷰를 접한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미국에 대화 구걸하지 않으며 붙잡지도 않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같은 날 오전 북한은 비핵화 조치 첫걸음으로, 외신 취재진을 직접 풍계리 핵실험장에 초청해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공개했다. 북한은 핵실험장 갱도 뿐 아니라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발표한 대로 지상의 관측설비와 연구소, 경비건물 등을 폭파방식으로 철거함으로써 시설을 완전히 폐기했다.

하지만 핵실험장 폐기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고, 이후 8시간 후 북한은 김계성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명의 담화를 내고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 제1부상은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회담 취소를 발표한 것은 우리로서는 뜻밖의 일이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열린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직접 발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따뜻하고 생산적인 담화"라며 "아주 좋은 뉴스를 받았다"며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것이 어디로 이르게 될지 곧 알게 될 것"이라며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번영과 평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단지 시간(그리고 수완)이 말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도 북과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튿날 김정은 위원장과 극비리에 직접 만나 2차 남북정상회담을 열었다.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남과 북 정상간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되기로 했다 전격 취소, 그리고 다시 열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을지, 북한과 미국의 팽팽했던 기싸움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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