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서준희처럼’…게임개발자 인기 상승

<TV드라마 남주인공>

새로운 전문직 각광…현직 종사자 몸값 껑충

e스포츠 활성화 등 다양한 경로에 학원도 등장

취미로 즐겨하던 ‘게임’이 이젠 새로운 직업군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사진은 광주 동구 SBS아카데미서 게임제작 과정 수업을 듣는 수강생들의 모습.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펍지의 ‘배틀그라운드’ 등 국내에서 개발된 게임들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국내 게임개발자들의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현직에 종사하는 게임 개발자들의 몸값이 두배 이상 수직 상승하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직종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남자주인공이 게임회사에서 일하는 아트디렉터로 나오는 등 드라마 주인공의 직업군으로 등장하면서 게임 관련 교육기관을 찾는 구직자들의 발걸음도 뚜렷하다.

30일 광주 동구의 금남로 한 아카데미 강의실 안. 두 줄로 늘어선 최신식 컴퓨터 십여대 앞에 자리한 수강생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해 보였다. 그들 사이에선 알 수 없는 용어가 섞인 대화가 오갔다. 모니터를 들여다보니 게임 속에 등장할 법한 캐릭터들이 보였다. 복도를 따라 늘어선 같은 형태의 서너개 강의실도 상황은 비슷했다.

게임 캐릭터·배경·코딩프로그램 등을 칠판 위에 띄어놓고 강의하는 모습은 여느 입시학원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 학원은 게임교육 입문 전 기본기를 다지는 과정인 3D캐릭터와 배경, 게임 기획, 게임원화-UI, 컨셉캐릭터 및 배경부터 게임프로그래밍, 게임엔진개발 등 세부적으로 나눠 강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강사진 또한 동종업계에 종사했던 전문 인력들이 대부분이었다.

이곳은 광주·전남지역에서 게임제작 관련 수업을 배울 수 있는 유일한 학원이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게임 제작 등을 세부적으로 가르치는 곳은 드물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광주 이외의 지역에서 찾아오는 수강생도 상당 수 있었다.

게임 업계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정영현(25)씨는 전남 순천에서 올라와 자취 생활을 하며 강의를 듣고 있었다. 정 씨는 “좋아하는 일과 직업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에 게임업계 취업을 생각하게 됐다. 처음엔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지만 성장하고 있는 게임업계의 상황과 비전 등으로 설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업계의 발전은 무궁무진하다. 범위 또한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고 외국어 능력만 갖춰진다면 외국 회사 취업도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50만원에 이르는 한달 수업료에도 학원 수강생들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수강생 가운데 게임제작 관련 수강생만 40%를 차지하고 있었다.

과거 ‘게임폐인’ ‘잉여’‘반사회성’등 부정적으로 비판받았던 것과 달리 이제는 전문성과 전도유망함으로 누군가 소망하는 직업군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대에 발 맞춰 자녀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부모들도 많아졌다. 고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장숙연(47·서구 풍암동)씨는 “온라인 게임이 e스포츠 등으로 하나의 전문직으로 자리하고 있는 만큼 무작정 반대하기 보다는 적성을 잘 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카데미 한 관계자는 “게임시장은 K-POP 수출에 11배나 되는 연간 수출액 4조원을 웃돌고 있는 사업으로 이젠 비디오게임, PC, 모바일을 넘어 VR까지 플래폼이 확장되고 있다”며 “고부가 가치 엔터테이먼트로 성장이 예측되는 만큼 게임개발자는 앞으로 각광받는 직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