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복궁 수정전 일대서 전야제

문화재청 ‘문화재지킴이 날’ 제정·선포

21일 경복궁 수정전 일대서 전야제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전주사고에서 실록을 빼내어 내장산으로 옮기는 모습을 그린 이안도

문화재청과 사단법인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회장 조상열·이하 ‘한지연’)는 6월 22일을 문화재지킴이 날로 제정·선포한다.

6월 22일은 정읍의 선비인 안의와 손홍록 등이 전란 중 소실 위기에 빠진 ‘조선왕조실록’ 800여권을 비롯해 ‘고려사’, ‘고려사절요’ 등 국가 주요 서적을 전주사고에서 빼내어 옮긴 날이다.

임진왜란 중 성주사고, 충주사고, 춘추관, 전주사고 등에 보관해왔던 ‘조선왕조실록’ 중 3곳의 보관본이 소실됐다. 다행히 전주사고본은 무사했으나 이것도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다.

그해 6월 22일 안의와 손홍록은 실록을 전란의 위기로부터 보호하고자 전주사고로 달려갔다. 이들은 전주사고에 보관돼 있던 64괘 짝의 실록을 정읍 내장산 용굴암으로 옮겼고, 이후 더 깊은 산속인 은봉암, 비래암 등으로 옮겨가며 1593년 7월 9일까지 380여 일 동안을 수직하면서 매일의 상황을 ‘수직일기’(守直日記)로도 남겼다. 두 사람은 실록이 익산과 아산, 인천을 거쳐 강화부까지 옮겨질 때도 사재를 털어서 동행하면서 실록을 지켜낸 조선의 진정한 문화재지킴이이자 애국 의사였다.

이에 문화재지킴이에 대한 훌륭한 정신을 본받아 온 국민이 문화재의 가치를 바로알고, ‘문화재를 가꾸고 지켜가는 참여형 운동’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역사적 가치의 의미가 있는 6월 22일을 ‘문화재지킴이 날’로 제정 선포하게 된 것이다.

문화재지킴이 날 선포식은 하루 전인 21일 오후 7시30분부터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경복궁 수정전 일대에서 야간행사로 거행될 예정이다. 선포식 행사와 함께 실록을 전주사고에서 내장산 용굴암으로 이안 과정을 재현하는 행사 등 푸짐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이 행사는 전국의 문화재지킴이 회원 및 활동 단체를 비롯해 문화재청장과 문화재 관계자, 국회의원, 일반 시민 등 모두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문화재지킴이 활동은 소중한 문화재를 가꾸고 지키는 국민 참여 문화운동이다. 1990년대 민간으로부터 시작된 활동이 2005년부터는 문화재청과 민관협력의 ‘한 문화재 한 지킴이 운동’으로 발전했으며 현재는 전국에서 10만여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문화재사랑 운동으로 발돋움 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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