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노약자 등 교통약자 ‘손발’노릇 30년째

■남도일보 행복나눔…아름다운 자원봉사-(34)(사)곰두리봉사회
장애인·노약자 등 교통약자 ‘손발’노릇 30년째
이동편의 지원 넘어 일상생활 도우미 활동까지
교육·체험…장애인-비장애인 벽허물기 ‘앞장’
655명 무료 봉사…사회구성원 합류 역할 톡톡
 

곰두리봉사회가 시각장애인 어르신을 위해 어버이날 카네이션 달아드리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광주지역 장애인과 노약자 등 교통노약자의 이동편의를 위해 30년째 무료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곰두리봉사회가 눈길을 끌고있다.

(사)곰두리봉사회는 광주지역 장애인과 노약자들에게 이동권 보장과 교통편의 증진을 위해 지난 1988년 발족됐다. 현재는 655명이 활동중이며 차량 7대로 교통약자의 손과 발이 되고 있다. 곰두리봉사회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노약자들의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사회복지 심부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병원 약 타다 드리기, 병·의원 입퇴원 및 진료 동행, 장보기 등 교통약자들의 일상을 도와주고 있다. 이는 곧 교통약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디딤돌이 되고 있다.
 

곰두리봉사회는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매년 분기별 나들이 행사를 가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장애인단체 각종 행사에 차량봉사를 펼치고 있다. 평소 이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장애인들이 행사장을 찾아 다 함께 어울리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제38회 장애인의 날’ 행사에 차량 수십여대를 지원하는 등 장애인들의 참여와 편의를 도와 눈길을 끌었다. 곰두리봉사회는 행사장에 자원봉사자 135명을 배치, 행사 시작부터 끝마무리까지 잘 마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박용구 회장의 사비로 버스 13대와 단체차량 42대를 지원해 행사장을 찾은 장애인들의 안전한 귀가를 책임졌다.

특히 곰두리봉사회는 매년 나들이 행사를 주최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을 허무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평소 외부활동에 제약을 받고있는 시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분기별 나들이 행사를 펼치고 있다. 광주·전남 주요 관광지와 자매결연을 맺고 수송봉사와 안내봉사를 하고 있다. 이는 시각장애인들의 일상생활에 활력소를 불어넣는다.
 

곰두리봉사회 회원들이 독거 장애인들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뿐 아니라 장애인학생들의 손과 발이 돼 주고 있다. 장애인학생 등·하굣길 돕기, 장학금 지원 등을 통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 봉사회는 지체1급 장애학생인 이거상 학생을 지난 1991년 5월부터 1994년 8월까지 매일 등·하교 봉사와 납부금을 지원했다. 또 매년 장애인특수학교에서 여름·겨울방학 동안 진행되는 공부방 프로그램에 광주시 5개 자치구에서 10명씩 장애학생을 추천받아 통학을 돕고 있다. 특히 매년 수능시험 당일에는 지역 장애학생들이 차질 없이 수험장에 입실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교통 지원을 하고 있다.

곰두리봉사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소통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광주지역 초·중·고를 방문해 장애예방 및 인식개선교육과 함께 장애체험을 가지며 청소년들이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사회적인 편견을 깨고 더불어 사는 따뜻한 사회를 조성하고자 한다.
 

곰두리봉사회가 어르신들의 교통안전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도 생일상 차려드리기, 어버이날 행사, 따뜻한 명절나기 봉사를 통해 독거 장애인들의 외로움을 달래고 있다. 장애인 중에서 가족이 없는 분들을 직접 찾아가 위로하며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울러 매년 북구에서 독거 장애인 어르신을 위한 생일상 차려드리기 행사를 갖는다. 지역 내 독거 장애인 어르신 중에서 가족이 없는 분들을 추천 받아 매년 봄에 생일상 차려드리기 행사를 열고 있다. 이는 홀로사는 장애인 어르신들에게는 빛과 소금 같은 행사로 24년째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곰두리봉사회는 장애인·비장애인·노약자 등을 포함한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함으로써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앞장서고 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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