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 vs 황의조’…벤투의 선택은?

석현준·AG 스타 황의조 공격수 경쟁 본격화

“석현준은 포르투갈에서 오래 뛰어서 잘 알고 있습니다.”

“황의조는 아시안게임에서 분석해 파악돼 있습니다.”

8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실시된 훈련에서 석현준이 패스게임에서 공을 뺏기 위해 뛰고 있다. 뒷쪽은 황의조.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은 지난 8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우루과이(12일)와 파나마(16일) 평가전을 앞두고 원톱 스트라이커 자원으로 뽑힌 석현준(랭스)과 황의조(감바 오사카)에 대해 “둘 다 잘 알고 있다. 분명히 서로 다른 스타일이다. 두 선수의 스타일을 살려서 경기를 뛰게 하겠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지난 1일 10월 두 차례 A매치에 나설 25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탈락한 ‘벤투호 1기 공격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대신 ‘그라운드의 방랑자’ 석현준(랭스)에게 2년 만에 태극마크를 선물했다. 이 때문에 ‘벤투호 2기’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선수는 석현준이 됐다. 더불어 석현준과 원톱 스트라이커 경쟁을 앞둔 ‘아시안게임 스타’ 황의조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석현준은 슈틸리케호의 원톱 스트라이커로 자리 잡고 A매치 10경기를 뛰면서 4골을 뽑아내는 활약을 펼쳤지만 2016년 10월 카타르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대표팀과 작별했다. 석현준은 이후 올림픽, 아시안게임, 월드컵 등 국제대회가 열릴 때마다 스트라이커 자원으로 하마평에 올랐지만 끝내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잊히는 공격수가 되는 듯했다. 하지만, 포르투갈 무대에서 활약한 석현준을 알고 있는 벤투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2년 만에 ‘컴백홈’을 외칠 수 있었다.

이에 맞서는 황의조는 2015년 9월 처음 슈틸리케 감독에게 발탁됐고,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받은 이후 2017년 10월 모로코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슈틸리케호와 신태용호를 거치면서 황의조는 11경기 동안 단 1골밖에 넣지 못하면서 석현준과 마찬가지로 대표팀 자원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이런 가운데 황의조는 김학범 감독이 이끈 올림픽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뽑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9골로 득점왕을 차지하며 ‘제2의 전성기’를 선언했고, 그 기운을 이어받아 ‘벤투호 1기’에도 발탁돼 원톱 스트라이커로 점검받고 있다.

석현준과 황의조 모두 이구동성으로 “공격수는 항상 경쟁해야 한다. 준비를 잘하겠다”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고, 벤투 감독도 “지금 대표팀은 수비보다 공격에 문제가 많다”라며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11월 평가전까지 공격진의 대대적인 검증을 예상했다. 이미 두 공격수의 장단점을 모두 파악하고 있는 벤투 감독이 10월 두 차례 평가전에서 누구에게 미소를 지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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