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계 지각변동’ 날아오른 아우디

11년만에 수입차 판매량 1위 등극…폭스바겐 2위

벤츠·BMW, 배출가스기준 변경·화재 영향 급감
 

아우디 A3

수입차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올초부터 수입차 시장을 양분하던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주춤한 사이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치고 올라와 지난달 판매 순위 1, 2위 자리를 차지했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아우디는 지난달 2천376대를 팔아 수입차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 전달보다 판매량이 13.3% 늘었다. 아우디가 월 판매 순위 1위에 오른 것은 2007년 11월 이후 약 11년 만에 처음이다. 폭스바겐은 2천277대를 팔아 아우디를 바짝 뒤쫓았다. ‘디젤게이트(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2년간 판매가 중단됐던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지난 4월 나란히 복귀해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그동안 1위 자리를 쭉 지켰던 벤츠는 전달보다 35.6% 줄어든 1천943대를 팔아 4위로 내려갔다.

시장에서는 지난달부터 강화된 디젤차 배출가스 측정기준이 기존 실내시험방법(NEDC)에서 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법(WLTP)로 변경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벤츠의 경우 여러 차종에서 WLTP 인증을 받지 못하면서 판매에 차질이 빚어졌다.

다만 벤츠 관계자는 “WLTP의 영향도 있지만 C클래스와 E클래스의 연식 변경을 앞두고 재고 물량이 대부분 팔렸다”면서 “현재 물량부족으로 판매가 일시적으로 주춤했지만 연식 변경 이후에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에 이어 2위 자리를 지키던 BMW는 ‘화재 사태’ 이후 판매량이 줄어들기 시작해 3위로 떨어졌다. 지난달 판매량은 2천52대였다. 전년 동월보다 61.3% 급감했다.
 

지프 신형 랭글러

5위 싸움도 치열했다. FCA(지프)가 1천113대로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신형 랭글러를 앞세워 월 판매 최고실적까지 경신했다. 판매 순위도 8월 11위에서 지난달 5위로 여섯 단계 뛰어올랐다. 그동안 5위 쟁탈전을 벌였던 랜드로버(1063대)와 도요타(981대), 혼다(934대), 포드·링컨(884대)은 새로운 도전자를 맞이하게 됐다.

모델별 판매량을 보면 아우디의 준중형 세단 A3가 2247대 팔려 ‘베스트셀링카’로 기록됐다. A3는 아우디 전체 판매량의 94.6%를 차지했다.

폭스바겐의 북미형 파사트는 1천912대가 팔려 2위에 올랐다. 두 모델은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수도권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친환경차 의무 판매 비율을 맞추기 위해 ‘파격 할인’해 판매한 모델이다. 아우디는 지난달 A3를 최대 40%까지 가격을 낮춰서 팔았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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