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무대 위에 경제가 춤추길
오영걸 <광주광역시 국제협력담당관>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만나 역사에 길이 남을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무력충돌 방지, 민족경제 균형 발전, 문화·체육 교류와 같은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내용이 담겨있어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이런 남북 화해무드를 지켜보고 있으면 26년 전 한중수교 당시 상황이 떠오른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공산권 국가들과 외교관계를 확대해 가던 중 1991년 소련이 붕괴되면서 냉전이 종식되었고, 1992년 8월 24일 한국과 중국은 6.25전쟁 이후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수교를 맺게 되었다.

중국과의 수교는 그동안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한국무역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1992년 64억 달러에 불과하던 한중 상품교역은 2016년 2,114억 달러로 33배 가까이 늘어났고, 26년 전 5번째 교육국이던 중국은 이제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이 되어 경제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양국 방문객은 70만 명에서 1,042만 명으로, 체류 유학생은 1만 명에서 13만 명으로 급격히 증가하며 인적교류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류열풍을 비롯한 정부와 민간차원의 문화교류, 공동 조사연구 등 각계각층의 교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런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광주시도 중국과 다양한 교류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문화교류 거점공간인 차이나센터를 개소해 중국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상하이사무소를 설치해 광주 기업인의 통상지원과 중국 투자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12개 중국 자매·우호교류도시와 다양한 문화예술 교류 활동은 예향 광주의 아름다움과 전통을 알리는데 큰 디딤목 역할을 하고 있다.

마침 이번에 열리는 중국 문화주간이 가깝지만 잘 알지 못했던 중국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올 들어 4회째를 맞는 중국 문화주간은 오는 20일 선포식을 시작으로 10월 26일까지 5·18 민주광장과 차이나센터 등에서 다채로운 행사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중국 및 우리시 홍보관 운영, 중국문화 경진대회, 중국요리 페스티벌, 중국명사 특강 등 중국과 한걸음 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특히 이번 문화주간에는 광주 기업의 중국진출과 중국기업의 우리시 투자확대를 위해 ‘한중 기업 CEO컨퍼런스’를 개최한다. 한중 기업인들이 한데 모여 포럼을 개최하고, 광주 기업과 제품을 소개하며, 양국 CEO 네트워크를 강화할 예정이다.

최근 남북관계가 진전되면서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동북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중국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하는 시점이다. 중국 문화주간을 통해 우리시민들이 이웃나라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고 중국과 교류에 적극 참여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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