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문화산업투자진흥지구 활성화 ‘헛구호’

정순애 시의원, 행정사무감사서 지적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투자진흥지구 조성이 8년이 다되도록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어 문화산업이 광주의 미래먹거리 산업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광주시의회 정순애(서구2·사진) 의원은 12일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시는 미래먹거리 산업으로 문화산업을 지정 육성하려고 노력했지만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문화산업투자진흥지구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문화산업 육성과 문화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견인할 투자기업을 유치하고 각종 세제 감면과 함께 시설물 지원과 다양한 보조금을 지원하기 위해 지정됐다.

광주시 문화산업투자진흥지구는 2010년 광주CGI센터권역, 문화전당권역, KDB생명빌딩 등 3곳이 지정됐고, 2011년 대원빌딩이 투자자 신청에 의해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됐다가 지난 8월2일 지정해지됐다.

광주시는 투자진흥지구에 255개 기업 4천명의 고용창출을 목표로 했지만 실제로는 입주기업 91개 업체, 신규 고용 473명에 그쳤다. CGI센터권역은 32개 업체 입주 후 6개 업체 퇴거(입주 후 신규 고용 247명), KDB빌딩 24개 업체 입주 후 4개 업체 퇴거(200명), 문화전당권역 45개 업체 입주(26명)에 그쳤다.

또 문화산업 관련 MOU 현황을 보면 31건을 체결한 가운데 투자 완료 18건, 진행 중 5건, 중단 8건으로 투자 이행률이 69.2%였다. 하지만 투자계획 금액(1천813억원+1억3천390만 달러)대비 실제 투자액은 고작 4.0%에 불과하다.

MOU 체결도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진행돼 오다 2015년부터 지난 해까지는 한 건도 없었으며, 최근 5개 업체와 MOU를 맺었다.

정 의원은 “광주시가 매년 투자진흥지구 활성화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모두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며 “전국에 유일한 문화산업 투자진흥지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MOU체결도 협약 체결 당시에는 홍보용, 과시용으로 협약금액을 부풀리고 실투자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문화산업을 광주의 미래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계획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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