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를 다시 짓밟은 추한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의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이 극에 달하고 있다. 80년 5·18은 정부차원에서 민주화운동으로 규정된 지 오래다. 또 광주를 유혈 진압한 전두환 등 반란세력은 지난 1997년 4월 대법원에서 내란죄 등으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그렇지만 전두환을 뿌리로 하는 극우보수 세력은 여전히 5·18을 ‘북한군의 사주를 받은 폭동’이라 주장하고 있다.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면서 사실왜곡에 앞장서고 있는 대표적 인물은 지만원씨이다. 지씨는 5·18 민주화운동을 ‘북한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씨는 ‘1980년 5월 광주에 북한군 정예부대원과 게릴라군 600명이 잠입해 시위를 주도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규명된 5·18의 진실과는 동떨어진 것이다. 흑색선전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이 지난 8일 지만원씨를 초청해 국회에서 ‘5·18 민주화운동 관련 공청회’를 갖고 5·18을 다시 난도질했다. 그런데 기가 막힌 것은 이런 폭거에 자유한국당 일부의원들이 동참해 ‘5·18은 폭동’이라고 주장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는 점이다. 지 씨와 공청회 참석자들은 ‘광주의 영웅들은 북한군에 부역한 부나비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공청회에서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들에 의해서 폭동이 민주화 운동으로 된 것이다. 그렇게 되는데 10년, 20년밖에 안 걸렸는데 그러면 다시 한 번 뒤집을 수 있는 때가 된 거 아니겠느냐”라고 발언했다. 또 같은 당 김순례 원내대변인은 “혈세를 가지고 잔치를 벌이고 있는 5·18 유공자를 색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이 국민의 혈세를 지원받아 ‘반민족적이고 반역사적인’ 공청회를 열고 유언비어나 다름없는 ‘막가파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은 공당(公黨)으로서 할 일이 아니다. 자유한국당의 뿌리가 전두환·노태우 군사정권에 기초하고 있으며 반민주적 정당임을 스스로 실토하고 있다. 지지 세력들을 끌어 모으려 국민들을 이간질하고 있는 추한 작태이다.

혈세로 급여를 받는 국회의원들이, 혈세를 지원받아,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광주와 역사’를 갈기갈기 찢고 있는, 이런 일이 용인되는 것은 비정상이다. 넋 나간 일이다. 그런 정당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역사와 진실 앞에 패악 질을 일삼는 ‘혐오정당’과 ‘회로이상 정치인’은 퇴장시키는 것이 옳다. 자유한국당의 맹성(猛省)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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