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횟감’ 광어값 폭락에 지역 양식어가 ‘울상’

연어·방어 등 수입산 대체로 경쟁력 약화 탓

“생산비에도 미달…적자 눈덩이처럼 쌓여”

수입 연어와 방어의 공세에 ‘국민횟감’으로 불리는 광어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사진은 7일 전남 완도군 한 광어양식장의 모습.
수입 연어와 방어의 공세에 ‘국민횟감’으로 불리는 광어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7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와 전남서부어류양식수협 등에 따르면 완도산 광어 1kg는 지난해 1월 1만4천500원에서 올해 1월 1만 640원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3월 현재 1만 500원으로 28%가량 떨어졌다.

이에 대해 전남서부어류양식 수협 관계자는 “일본산 방어와 연어 등이 인기를 끌면서 소비자들의 전통적인 횟감이었던 광어가 방어로 대체 돼 수요가 떨어진 탓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평균적으로 사료비와 인건비를 포함한 광어의 생산원가는 1만2천원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가격이 원가이하로 형성되면서 양식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완도에서 20년째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52)씨는 “1천 5천 평 규모의 양식장을 운영 중인데 인건비에 각종 사룟값까지 고려했을 때 1kg당 1만 4천 원 선은 유지해줘야 한다”며 “하지만 수입산 연어와 방어의 영향으로 광어값이 점점 하락하더니 이달 1만 원대 수준까지 떨어져 계속 적자를 보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수입 어종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토로했다.

실제 한국의 연어 전체 수입량은 1997년 2천t에 불과했으나, 2011년 1만9천534t으로 1만t을 넘어선 뒤 지난해 3만7천400t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연어류 생산량은 3천여t에 그쳐 9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방어는 2016년 478t에서 2017년 748t, 지난해 1천574t으로 2년 새 수입 물량이 3배 이상 폭증했다.

이 때문에 완도군은 지역 경제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광어 소비 장려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완도군은 3월의 해양치유 식품으로 국민 횟감인 ‘광어’를 선정해 홍보하고 있다. 또 광어 양식을 미래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육성하고자 지난 1월 전남도 해양수산기술원에서 (사)완도광어양식연합회 출범식을 가지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신우철 완도군수는 “광어 양식은 전복과 함께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수산업으로 광어 양식이 우리 군의 지속 가능한 주력 산업이 될 수 있도록 백신 공급 사업과 에너지 절감 시설인 히트펌프 공급 사업을 더욱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생산량의 약 34%를 차지하고 있는 전남 완도 광어는 157어가에서 연간 약 1만6천 톤을 생산하고 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