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교육지원청에서 ‘학교지원센터’ 시범 운영

전남교육청 ‘시·군 학교지원센터’ 성패 관심
올해 말까지 10개 교육지원청에서 시범 운영
학교폭력 처리 등 교사 업무 ‘덜어주기’가 주임무
교사들 인식 개선이 성패 좌우 “교재연구 등 노력”
 

평교사 출신인 장석웅 전남교육감이 올 새학기부터 추진하는 전남 학교지원센터의 성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 교육감은 학교지원센터가 일선 교사들의 업무를 덜어줘 교육의 질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은 기자회견중인 장 교육감. /전남교육청 제공

전남도교육청이 새학기부터 전남 10개 시·군 교육지원청에 ‘학교지원센터’를 시범운영하면서 이번 정책의 성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평교사 출신인 장석웅 교육감은 학교지원센터가 교사들의 업무를 덜어줘 교사들이 본연의 업무인 수업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교육감의 바람대로 교사들의 인식 개선이 이뤄져 실제 수업 질 향상으로 이어질지 등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학교폭력 업무 도맡은 학교지원센터=올 3월 새학기부터 전남 목포와 순천, 여수 등 전남 10개 교육지원청에 학교지원센터가 신설돼 연말까지 시범운영된다. 각 학교지원센터에는 생활인권팀과 학생지원팀에 장학사와 상담사 등 17명 안팎의 직원들이 근무하는데, 이들은 Wee센터와 방과후학교 등 다양한 업무를 병행한다. 이들 업무의 공통점은 모두 일선 학교 교사와 행정실에서 담당했던 업무들이라는 점이다. 학교 업무 경감을 위해 신설된 학교지원센터가 학교 업무를 교육지원청으로 끌어온 셈이다.

이를 위해 학교지원센터는 학교에서 가장 곤란해 하는 업무중 하나인 ‘학교폭력’도 도맡았다. 당초 학교폭력이 발생한 학교 자체적으로 조사와 행정처분 등을 할 경우 각종 민원이 끊이지 않아 학교 차원에선 골칫거리로 꼽히는 게 학교폭력 처리였다. 도교육청은 학교지원센터가 학교폭력 업무를 지원할 경우 학교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것보다 투명성을 높이고, 오해의 소지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범운영 과정서 보완점도=시범운영 초반 벌써 학교지원센터 운영과정서 개선돼야 할 점도 노출됐다. 일부 학교지원센터가 방대한 업무량 때문에 과부하를 호소한 것. 도교육청은 학교지원센터를 도시형 4곳(목포, 여수, 순천, 광양), 도농복합형 2곳(나주, 무안), 농촌형 2곳(고흥, 해남), 도서벽지형 2곳(곡성, 진도) 등 모두 10곳에 운영중인데, 지역 학교수와 학생수를 고려하지 않고 교육지원청 모두에 비슷한 규모의 학교지원센터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관내 34개의 학교가 위치한 무안교육지원청에는 15명의 직원이 학교지원센터에 배치된 반면, 무안지역 보다 학교수가 2배 이상 많은 목포교육지원청 학교지원센터에는 18명이 배치되는 데 그쳤다. 학교 업무를 지원하는 학교지원센터의 특성상 관내 학교가 많을수록 업무량도 많아질 수밖에 없는데 직원수는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일부 교육지원청으로부터 이 같은 건의사항을 전달받은 도교육청은 향후 학교지원센터 추진과정에서 인력 규모 등을 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은 일선 교장과 교사=학교지원센터의 성공 여부는 일선 학교 교장, 교사들에게 달렸다는게 교육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학교지원센터의 설립 명분이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있기에 더욱 그렇다. 일각에선 학교지원센터를 통해 학교현장의 줄어든 업무가 순수하게 ‘수업 질’ 향상으로 이어지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지만, 도교육청 측은 당초 교사에게 비교과적인 업무가 과중돼 있었던 만큼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학교장의 역할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교장이 교재연구, 전문적 학습공동체 참여 등 교육 내용 개선을 위한 여러 활동에 교사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도·감독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올해 연말까지 시범운영 과정을 거친 뒤 각 학교지원센터별로 한해 동안의 성과와 개선점을 담은 결과보고를 받고, 전남 전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란 목포교육지원청 학교지원센터장은 “교육 혁신을 위해 신설된 학교지원센터 구성원들은 대부분 센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이제 시작되는 일인 만큼 아직 부족한 것이 많지만, 학교지원센터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이미 형성된 만큼 학교지원 업무를 차질없이 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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