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대회 레거시, 이제 시작이다
국제대회 개최 이후 ‘무엇을 남길까’…유·무형 유산 중요성 ↑
레거시 구현으로 개최효과 일회성 벗어나 지속성 담보돼야
국내외 사례 점검·분석 통해 광주 레거시 사업 방향 제언

연합 기획취재-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요인, 레거시에서 찾다
<1>프롤로그
 

수영선수 박태환. /광주세계수영대회 조직위 제공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요인, 레거시에서 찾다’는 남도일보를 비롯해 광주일보, 광주매일신문, 무등일보, 전남일보 등 5개 광주전남 지역 신문사가 준비한 연합 기획취재다. 올해 국내에서 개최되는 유일한 국제 스포츠대회이자 세계 5대 스포츠 빅 이벤트로 평가받고 있는 광주세계수영대회가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도록 광주시의 레거시(legacy·유산)사업을 점검하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언한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스포츠대회인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레거시 사업의 사례와 현황을 살펴보고 2017헝가리 부다페스트세계수영선수권대회, 2009 이탈리아 로마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남긴 유·무형 유산,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국제수영연맹 FINA의 레거시 정책 등을 집중 취재해 총 7회에 걸쳐 보도한다./편집자 주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과 다이빙 경기가 열리는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전세계 수영인 이목 쏠린 ‘광주’…209개국 1만 5천명 방문=전 세계 수영인들의 이목이 집중될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민주화의 성지를 넘어 평화의 물결이 출렁이는 도시, 대한민국 광주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라는 슬로건으로 7월 12일부터 28일까지 광주 남부대·염주체육관·조선대·여수엑스포 해양공원 등에서 열린다. 경영, 다이빙, 수구, 아티스틱 수영, 하이다이빙, 오픈워터 수영 등 6개 종목(76개 세부종목) 경기가 진행된다.

선수권대회가 마무리되면 수영 동호인들이 참여하는 마스터즈대회가 8월 5일부터 18일까지 14일간 개최된다. 마스터즈대회는 하이다이빙을 제외한 5개 종목(63개 세부종목)으로 치러진다. 대회기간 총 209개국 1만 5천여명이 참가해 실력을 겨루고 광주의 매력을 만끽한다.

세계인의 수영 축제를 앞두고 광주시와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도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선수촌 아파트는 공정률 95%로 3월 말 완공되며 3개 권역으로 나눠 진행되는 수영대회 경기시설 공사도 착착 진행돼 5월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유관기관과 경기장·선수촌 현장 점검, 교통대책 마련, 자원봉사 운영 등을 통해 대회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전국 주요 역, 터미널 등에 대형 마스코트(수리·달이) 조형물 설치, BTS가 출연하는 수영대회 기념 슈퍼콘서트 개최 등 국내외 홍보에도 전력투구하고 있다.

2017 부다페스트대회 하이다이빙 경기장
2017부다페스트세계수영대회 아티스틱스위밍 경기장(임시 수영시설)

◇경제적 파급효과 막대…레거시 구현으로 개최효과 ‘지속’=단일 종목 스포츠대회로는 최대 규모인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광주에서 개최하면서 거둬들이는 경제적 파급효과도 막대하다.

광주발전연구원이 분석한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제효과는 생산유발 효과 전국 2조4천억원, 광주 1조4천억원에 달한다.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전국 1조원, 광주 6천500억원이다. 고용창출 효과도 광주 1만8천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2만4천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디어 창출 가치도 크다. 2015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세계수영대회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대회 기간 전 세계 10억 명이 실시간으로 TV를 시청하고 68억명이 언론을 통해 대회 소식을 접했다. 광주에서 열리는 대회 기간에도 전 세계 수 십억 명이 실시간으로 TV를 시청하고 언론을 통해 대회 소식을 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인에게 광주를 알리는 더없이 좋은 기회이자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국제 행사인 셈이다. 이는 단발성에 불과한 개최효과를 거두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대회 유산을 남겨야 하는 이유다.

광주시도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유무형 유산 남기기 사업에 나름 행정력을 쏟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2017년 8월 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레거시 개발’ 연구용역을 통해 10개 레거시 사업을 발굴했다.

사업으로는 ▲광주수영진흥센터 건립 ▲수영 네트워크 구축 ▲수영선수권대회 교육자료 개발 ▲무등배마스터즈수영대회(가칭) 창설 ▲무등배수영선수권대회(가칭) 창설 ▲수리달이 야외수영장 건립 ▲엘리트수영선수육성생태계 조성 ▲광주국제스포츠대회 기념관 건립 ▲수영대회타임캡슐공원 조성 ▲수영교사임명제 도입 등이다.

구체적 사업 확정을 위해 광주시는 지난해 3월 대회기념유산 정책화TF팀을 구성하고 세차례 회의를 통해 과제별 세부추진 방안을 검토했다. 전문가 자문과 실현 가능성, 효과성 등을 검토한 결과 수영교사임명제 도입은 우선 폐지키로 하고 9개 레거시 사업은 추진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광주세계수영대회 레거시 사업의 핵심인 광주수영진흥센터 건립은 지난 1월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완료된 상태다.

스위스 로잔 국제수영연맹 FINA 110주년 기념행사 모습.

◇연합취재팀, 국내외 국제대회 레거시 비교·분석…정책 방향 제언=광주세계수영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더라도 유·무형 레거시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으면 낭비성 대회라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광주세계수영대회 레거시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효과적 스포츠 이벤트 레거시, 제반여건을 연계한 레거시, 지속가능한 레거시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내고 가동해야 한다. 시민들도 공감할 수 있어야 하며 국비 확보를 위한 추진 근거와 당위성 극대화도 선결돼야 한다.

이번 연합취재는 국내외 국제스포츠대회 레거시 사례의 비교·분석 취재를 통해 광주의 유무형 레거시 사업이 성공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책 방향성을 제언할 예정이다.

특히 광주세계수영대회가 열릴 주경기장을 제외한 3곳의 경기장은 임시형 수영풀이 활용될 방침인만큼 유형의 레거시 확보가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연합취재팀은 광주수영진흥센터의 건립에 따른 효과와 한계 등을 확인해 건립 여부에 대한 타당성을 따져볼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에 따라 건립된 대구육상진흥센터를 둘러보고 현황을 살펴본다. 또 ‘평화’라는 무형의 레거시로 전 세계인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던 2018평창동계울림픽의 역사적 장소인 평창을 찾아 ‘평화의 물결’이 광주세계수영대회에도 이어질 수 있을 지 가능성도 타진해 본다. 또 올림픽 당시 사용된 유형 레거시 시설 활용 계획도 점검한다.

연합취재팀은 또 헝가리 부다페스트, 이탈리아 로마 등 성공적으로 세계수영대회를 치러냈던 도시를 방문해 현재 관리 중인 레거시 관련 사업을 둘러보고 벤치마킹 사례를 발굴하는 한편, 국제수영연맹이 위치한 스위스 로잔으로 발걸음을 옮겨 대회유치국 선정시 레거시 사업에 대한 정책 방향성, 현지 레거시 시설 현황 등을 집중 취재한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