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승진자리 만들기에만 급급해” 비난

남구-공무원 노조, 조직개편 앞두고 ‘갈등’
노조 “승진자리 만들기에만 급급해” 비난
집행부 “형평성·적정성 고려한 것” 해명

광주광역시 남구가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노조가 “과도한 조직확대로 승진자리 만들기에 급급하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31일 남구에 따르면 구는 정부가 ‘지방자치단체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을 추진함에 따라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조직개편안은 1개 국· 5개 부서·14개 팀을 신설하고 정원 91명을 증원한다. 이 중 42명은 본청서 근무하고 나머지는 동으로 배치된다. 하지만 본청 42명 중 6급 이상이 20명(4급 1명, 5급 5명, 6급 14명)으로 기형적인 조직개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증원된 본청 정원 중 6급 이상은 20명인 반면 7급 이하 실무 직원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어 하위직에게 업무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기형적인 조직개편이다”며 “이를 악용해 과도한 조직 확대와 승진자리 만들기에만 치중한다면 조직개편의 취지는 무색해 질 수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현재 남구는 5개 부서와 14개 팀도 많다고 여기고 있지만 집행부는 기어코 부서를 늘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조직 내에서 영향력이 작은 7급 이하 직원들만 죽어나는 꼴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노조측은 홍보담당관 신설 등 지원부서 확대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부서확대에 따른 민원·법정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의 인력난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남구는 “타 자치구와 비교해 남구만의 특성에 맞게 부서별 업무량과 인력의 적정성을 고려했다”며 “5개 자치구 평균에 비해 남구 6급 이상의 비율이 기형적이지 않고 타 자치구와 균등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조직개편으로 무보직 6급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고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것이다”며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과감하게 6급 보직을 늘린 것에 노조도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홍보담당관 신설에 따른 인력난에 대해선 “다른 구청과 달리 전담조직 없었고 구보제작 분야 전문성 확보와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며 “최대한 인력난을 초래할 수 없도록 앞으로 향후 인사적체를 고려한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조직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남구와 노조는 지난 29일 공무원 조직의 효율적 운영 및 관리를 위해 광주지역 자치구 최초로 남구 조직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조직 개편 작업에 들어갔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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