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뛰는 사람들>전남 무안· 신안· 영암
서삼석-이윤석 ‘한판 승부’ 이번에도 성사되나
서삼석 현 의원 민주당 공천 부터 치열한 경쟁 불가피
이윤석 평화당 옷 입고 도전장…재대결 여부 관심 고조

전남 무안·신안·영암은 정적관계인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과 민주평화당 옷을 입고 나온 이윤석 전 국회의원이 또 다시 외나무다리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 서삼석 의원과 이윤석 전 의원은 영원한 라이벌로 불리고 있다. 고향과 나이, 정치역정까지 비슷한 두 정치인의 대결은 지역에서는 뉴스가 아닐 정도로 일상이 되고 있다.

각각 1959년과 1960년 무안 출신인 서 의원과 이 전 의원은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해 나란히 5·6대 전남도의원을 지냈다. 이후 서 의원은 무안군수에 도전, 당선되면서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이 전 의원은 도의원 3선 후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에 무소속으로 도전, 통합민주당 황호순 후보와 무소속으로 출마한 DJ 차남 김홍업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들의 본격적인 격돌은 무안군수직을 사퇴하고 서 의원이 당시 현역 의원인 이 전 의원에 맞서 총선에 도전하면서 본격 시작됐다. 이들은 한 때는 동료의원으로, 때로는 정치적 앙숙으로 사사건건 대립하며 감정의 골 또한 깊다.

서 후보가 2002년 지방선거에서 무안군수로 당선된 후 내리 3선을 기록하는 동안 이 후보는 굴곡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들의 맞대결은 지난 2012년과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의 당내 경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결과는 1승1패이다. 무승부인 셈이다.

지난 2012년 민주통합당 경선에서는 당시 재선에 도전한 이 후보가 승리했다.

반면 서 후보는 2016년 실시된 이 후보와의 당내 경선에서 4년전 패배를 설욕하고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리턴매치로 치러진 경선에서 서 후보는 58.80%를 득표해 41.20%에 그친 이 후보를 제치고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오랜 정치 라이벌인 이들의 대결은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도 현역 의원인 서 의원은 민주당으로, 이 전 의원은 평화당으로 다시 한번 격돌할 예정이다. 이들과 함께 민주당에서는 백재욱 전 청와대 행정관, 배용태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가 경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서삼석 의원은 지난해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에 만장일치 추대되는 등 당 경선부터 확실하게 치고 나가겠다는 계산이다. 현직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며 유권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고 있다. 서 의원은 그동안 다소 흐트러진 지역위원회 조직을 원만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각종 당원교육과 연수를 통해 정책능력을, 선출직 당원들에게는 도덕성과 정책홍보 능력의 강화를 통해 전남도당의 위상을 높이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이윤석 전 의원은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패배한 원인을 파악해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의원은 재보궐 선거 당시 눈의 띄는 공약으로 섬으로 이뤄진 신안은 13개 섬을 모두 다리로 연결하고, 흑산도 공항 건설을 위한 예산 확보도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흑산공항의 경우 장기표류된 상태다. 분위기도 부정적인 기류가 많다. 이에 이 전 의원이 흑산공항 건설을 위한 ‘회심의 카드’를 제시할 수 있다면 표밭을 다지는데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용태 전 행정부지사의 경우 공천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으로 임명됐다. 정책위부의장은 지역의 정책개발과 전달, 지역정책의 홍보활동 등을 하는 역할로 정책적으로 중앙과 지역을 연결하는 창구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영암 출신인 배용태 정책위부위원장은 대통령 소속 지방분권지원단장과 행정안전부 자치경찰제추진단장, 전남도 행정부지사, 행정혁신국장 등을 거친 중앙·지방행정을 아우른 행정전문가로 쏜꼽히고 있다.

백재욱 전 청와대 행정관의 행보도 관심이다. 서삼석 의원과 배용태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와의 치열한 경선전쟁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남 신안 출신인 백 전 행정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제1기 대통령비서실 사회혁신수석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역임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이하남 전 영암군의회 의장이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이하남 전 의장은 영암군 신북면 출신으로 공무원 퇴임후 2014년에 영암군 군의원으로 출마해 최다 득표로 당선돼 제7대 의회 전반기 의장과 후반기 운영위원장을 역임했다. 또한 제7대 기초의원 전남 서부권협의회 회장과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대표 및 전국 시도 대표를 경선에 의해 당선돼 새정치민주연합 당무위원 및 중앙위원을 역임했다. 이후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에서 지방정치를 해왔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민주당과 평화당 간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며 “무안· 신안· 영암의 경우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참신한 공약을 제시하는 후보자들에게 유권자들은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무엇보다 무안·영암·신안 지역의 경우 침체된 지역경제 살리기가 우선적으로 시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무안군은 황토·갯벌 등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자연환경을 보유한 생태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3개 대학을 비롯해 풍부한 교육 인프라가 갖추고 있으며 도청소재지로서 그 위상과 품격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국토 서남권 대증국 진출의 교두보로서, 무안국제공항과 고속전철, 서해안 고속도로와 광주-무안 간 고속도로 등으로 교통·항공물류의 요충지로 우뚝 서고 있다. 항공특화산업단지 조성, 자연생태와 문화자원을 연계한 특화관광, 스마트 농수축산업을 통한 발전 잠재력이 매우 큰 곳이다. 하지만 군 공항 이전과 양파 값 폭락 등 풀어야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영암은 지난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민속씨름을 계승하고 있는 ‘영암군민속씨름단 운영’, 4차 산업혁명 기반의 스마트산단으로 거듭나게 해줄 ‘대불산단 청년친화형 산업단지 선정’, 월출산 방문객 편의와 관광객 유치를 위한 ‘국립공원 월출산 천황주차장 무료개방’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이와 반면에 지역산업의 근간이 되는 조선산업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지정 당시 조선업 관련 종사자가 대폭 줄어드는 등 고용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업 수주 현황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관련 사업체가 폐업하고, 주요 생산인력인 청년층의 유출이 회복되지 않았다. 음식·숙박업 역시 원룸 공실률 증가, 음식점 폐업 등 침체기에 머물러 있다. 대불산단 활성화, 항공레저산업 기반 구축 등이 필요하다.

신안군은 최근 천사대교 개통에 따른 관광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섬사람들의 교통이동권 보장을 위해 흑산공항 건설지원 과 여객선 운항 정책과 제도개선 등이 절실하다. 이 같이 산적한 현안들을 풀어갈 수 있는 현명한 대안 제시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중·서부취재본부/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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